대법 겨냥 이재명, 조봉암·김대중 사형 언급..."지지 않을 것"

2025-05-06

'유죄' 파기환송 사법부 겨냥 "조봉암 사법살인·김대중 사형·육영수 살해"

"반드시 살아서 새로운 나라 만들 것...정치적 이유로 죽이는 세상 아니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군사정권 시절 사법부에 의해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았던 조봉암 전 진보당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골목골목 경청투어’ 국토종주편 이틀째인 이날 충북 증평군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가끔 불의한 세력의 불의한 기도가 성공하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봉암 사건은 제1공화국에서 일어난 사법살인으로 진보당 사건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봉암 전 진보당 대표는 1959년 7월 간첩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아 사형당했다. 하지만 52년이 지난 2011년 대법원은 이 사건이 '조작'이였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대중 사형 사건은 1980년 신군부가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가 20여 명을 김일성의 사주를 받아 내란음모를 계획하고 폭동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해 사형을 선고한 사건이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마친 2003년 재심을 청구해 2004년 1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후보는 "농지개혁으로 대한민국 새로운 경제체제를 만든 훌륭한 정치인 조봉암도 사법살인이 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한 일도 없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일이 있다.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살아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을 찾은 이 후보는 육 여사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적인 이유로 누군가를 죽인 일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사법부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여기가 육영수 여사 고향이라던데, 제가 어릴 때에도 그렇고 지금도 생각해 보면, 육 여사는 참 인상이 좋았던 분 같다"며 "그런데 이 분이 문세광씨에게 살해당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는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남북이던지 정치적 대립이던지, 정치적 이유로 그분이 돌아가신 것은 맞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역사에 보면 정치적인 이유로 누군가를 죽인 일이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지금도 그런 시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 그런 정치적 이유로 누군가를 죽이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는 그런 세상, 이제 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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