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금융지주·은행 등에 대한 감사 결과 발표를 미룬 이유는 '매운맛'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 이후 기자 브리핑에서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은행권에 대해 검사 결과를 미룬 이유는 원칙대로 매운맛을 시장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월 중에 발표하는 게 적정하다는 판단에 미뤘다"며 "경미하게 추궁하려했다면 이달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경우) "파벌주의와 그로 인한 운용상의 난맥 등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상태다"라며 "솔직히 현 회장 및 행장 체제에서 이 점이 고쳐졌다고 보고 있진 않다"며 "개인 문제가 아니라 금융그룹의 문제로 보고 있고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올해 NH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까지 3개 금융지주·은행을 검사했고 공통 우려 사항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잘잘못을 따진다기보다는 저희 감독 당국의 자기 반성적인 측면도 있고, 은행들의 개선 여지도 있다는 것을 밝히는 측면에서 정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