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사는 50대 A씨는 고양이와 놀고 사료를 주는 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한다. 사랑을 받고 자란 고양이는 종종 A씨를 위한 스타벅스, 베스킨라빈스 '브랜드콘'을 물어오기도 한다.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짠테크족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토스의 '고양이 키우기' 서비스 얘기다.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에 접속해 밥을 주거나 놀아주면 화면 속 고양이는 이에 반응하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 동시에 군밤 모자, 목도리, 등산 스카프 등으로 고양이를 꾸밀 수도 있다.
토스를 비롯한 금융 플랫폼이 '짠테크족'을 위한 소소한 보상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다른 제품이나 광고 시청 등으로 소비자를 연결하기 위해서다. 최근 들어 고물가에 불황이 깊어지고 있어 이같은 앱테크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토스는 고양이 키우기 이외에 걸음 수마다 복권을 주는 '만보기 복권'과 운세와 함께 복권을 지급하는 '행운 복권' 서비스 등 다양한 앱테크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페이에서는 카카오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앱테크가 인기다. 앱 내 '춘식이 팜'에서 일종의 미니게임 형식으로 고구마를 심으면 심은 고구마 수량에 따라 포인트를 바꿔주는 식이다. 지난달 카카오페이는 이 서비스 이용자에게 실제 고구마를 집으로 배송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캐시워크, 모니모 등에서 제공해왔던 만보기도 짠테크족의 필수 재테크 수단이다. 만보기앱 하나당 한달에 2000~3000원 수준의 현금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타인과 협력을 통해 보상을 키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부분의 앱테크 서비스가 친구 추천이나 링크 공유시 더 큰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서로의 ‘친구 추가’를 하거나 링크를 공유해 도움을 주고 받는 모습이다. 가입자 약 33만 명을 보유한 짠테크 관련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이를 위한 ‘품앗이 게시판’이 따로 마련돼있다. 이들은 앱테크를 통해 받은 기프티콘을 사고팔기도 한다.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소한 보상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재미와 보상을 주고 회사 입장에서는 플랫폼을 키울 수 있어 '윈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