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pl Interview
90대, 70대도 활동 가능
카카오의 이모티콘 생태계
2800억 건. 2011년 11월 처음 출시된 카카오 이모티콘이 지난 14년간 발신된 숫자다. 메시지에 붙이는 작은 그림으로 출발한 이모티콘은 월 사용자 3000만 명이 넘는 ‘국민 서비스’로 발전했다. 카카오에만 효자가 아니었다. 1만 명 이상 프로 이모티콘 작가를 키웠고, 누적 매출 100억원 이상 이모티콘 17개를 배출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 프로 화가가 아니어도,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도 작가가 돼 돈을 벌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셈. 창작자 수익 등을 더한 이모티콘 생태계 누적 수익 규모는 지난 14년간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직은 20~30대 작가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작가 저변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 70~90대 이모티콘 작가 4명과의 협업을 통해 이모티콘을 만들고 해당 수익 전액(약 1200만원)을 기부한 것도 연장선상의 일이다.
팩플은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이모티콘 작가로 데뷔한 여유재순(91)·김성일(78) 작가, 이모티콘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김지현 카카오 이모티콘 리더를 각각 만나 인터뷰했다. 90대에도, 70대에도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는 비결, 작가가 되기까지의 경험담, 이모티콘 비즈니스의 성장 스토리와 미래 전략을 되짚어 봤다.

1. ‘문전박대’ 90대 할머니, 최고령 이모티콘 작가로
“아이패드 사러 전자상가에 갔는데, 어서 오란 말도 안 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더라고. ‘할머니 손주 데리고 오세요’ 하고 상대도 안 해주고. 그렇게 괄시당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