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라더니…“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 하루 임차료 1억…24일간 총예산 45억 지출”

2024-10-22

대한체육회가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 한국 문화 홍보를 위해 파리 시내에서 이른바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면서 하루 1억원 이상의 과다 임차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22일 국회 문화체욱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장했다.

강 의원이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코리아하우스 예산 내역’에 따르면 체육회는 코리아하우스 총 운영예산 45억 원 중 25억 원을 24일 동안의 건물 임차료로 썼다. 이는 파리 올림픽 선수단 파견비(42억 원)보다 많았고, 앞선 올림픽인 리우 올림픽(14억 원)과 도쿄 올림픽(13억 원) 때의 코리아하우스 경우 보다 3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코리아하우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올림픽 대회 기간 선수단 지원 및 스포츠 외교의 거점 공간이다. 올해는 특히 올림픽 기간에 K콘텐츠를 종합 홍보할 목적이 추가되면서 코리아하우스도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15개 민간·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었다.

다만 과유불급이라는 지적이다.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기간 24일 동안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해 빌린 건물인 메종 드 라 쉬미(Maison de la Chime, 화학의 집)은 파리의 부촌으로 꼽히는 7구에 있는 3층짜리 빌딩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한남동 같은 지역으로 유동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고 또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떨어진다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대부분의 코리아하우스 행사는 건물 1층과 야외 정원에서만 열렸고 2·3층은 대한체육회와 참가 기관 등의 사무 공간으로 쓰여 대한체육회가 실제 필요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공간을 임차했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강 의원은 “파리 시내 한복판인 샹젤리제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파리 한국문화원(코리아센터)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시행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거기(메종 드 라 쉬미)가 원래 임대료가 높다”며 “코리아센터도 대안으로 논의됐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코리아하우스 운영을 대행한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와 총 90억원 규모의 용역 계약 12건을 체결한 해당 업체는 코리아하우스 운영 입찰 당시 정량평가(객관적 평가) 점수는 최하위였지만 정성평가(주관적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종합 1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K콘텐츠 홍보’ 명목 아래 아무렇게나 혈세를 낭비했다”며 “방만한 예산 운영과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흥 회장은 “다시 점검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코리아하우스 운영에 기존 ‘단장’이 있었는데 올해 초 ‘예술감독’이 뜬금없이 나타나 공간 구성을 바꿨다”며 “이로 인해 추가 비용이 2억원 더 들었다”며 세부 내용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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