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압수수색…김건희에 귀금속 제공 의혹

2025-08-28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8일 오전 이배용(78)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의 서울 마포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고가 귀금속을 건네고 그 대가로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직에 올랐다는 의혹에 따른 강제수사다.

특검팀은 “김건희씨 귀금속 수수 의혹 사건 관련 이 위원장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 가족회사의 공흥지구 등 부동산 특혜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 이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귀금속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거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서울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오빠 김진우(55)씨, 그의 장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위원장은 2006~2010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3~2016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역임하며 국정교과서 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으로 2022년 9월 출범한 장관급 국가교육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에 임명됐다.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3명의 상임위원 중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 위원장의 임기는 다음 달 26일까지다.

이 위원장은 초교파 기독교인 모임인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의 부회장도 맡고 있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은 윤 전 대통령의 2022년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62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 등 ‘나토 3종 세트’를 선물한 이봉관(80) 서희건설 회장이다.

이봉관 회장은 목걸이 등 선물을 건네며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기도회 참석을 요청했다고 자수서에 썼다. 이 회장 초대에 응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이 위원장이 조찬기도회 행사를 통해 인연을 맺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건넨 귀금속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물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이 위원장을 상대로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직 임명을 목적으로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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