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앞두고 성적을 올려보겠다는 굳은 다짐과 함께 책상에 앉는다. 공부를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책상이 더럽고 정리가 안 된 것을 인지한다. 공부 시작 전, 열심히 책상을 정리한다. 온 힘을 기울여 청소를 끝낸 후, 거짓말같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력이 사라지고 졸음이 몰려온다.”
이러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때 우리는 열정이나 의지가 부족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책망한다. 하지만 진짜 본인의 의지력 부족 때문이었을까?
게리 켈러의 『원씽』에서는 한 가지 일을 위해 의지력을 사용했다면, 재충전하지 않은 한, 다음 일을 할 때 필요한 의지력이 부족해진다고 설명한다. 의지력은 마치 휴대폰 배터리와 같아서 책상 정리처럼 작은 일에 썼다면, 막상 중요한 공부를 하려고 할 때는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즉, 강한 동기가 있다 하더라도 의지력은 무한정 발휘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바바 쉬브 교수는 실험을 통해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임을 실증적으로 증명했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두 자리 숫자와 일곱 자리 숫자를 외우게 한 후, 그들에게 간식으로 건강에 좋은 생과일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혹적인 초콜릿 케이크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숫자를 많이 외운 그룹은 다수가 초콜릿 케이크를 선택했으며, 이는 정신적으로 피로해질수록 건강을 지키려는 의지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의지력은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면 할수록 소모되는 것임을 시사한다.
의지력이 한정된 자원이라면 그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성공자들이 의지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의지력이 개인이나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의지력 관리가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첫걸음이라는 것에 방점을 두어, 우리의 의지력이 치밀한 계획하에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려다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비효율적인 작업에 의지력을 소진 시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지력을 갉아먹는 온갖 불필요한 상황을 최소화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설계를 해야 한다. 아울러, 소진된 배터리를 다시 쓰기 위해서 충전이 필요하듯, 의지력 재충전을 위해 충분한 휴식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의지력을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리더십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더는 단순히 업무를 배분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나지 않고,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책임을 진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의지력이 불필요하게 소모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여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업무를 줄이고,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조직의 효율화에 힘써,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심리적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의지력 재충전을 위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효과적 의지력을 발휘하기 위해 타이밍은 중요하다. 시간이 흐르면 의지력은 흩어진다. 의지력이 충만할 때, 덜 중요한 것은 뒤로 밀어두고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송상재 전북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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