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 "한국은 젠더갈등 극심한 나라"

2024-07-04

프랑스 언론이 최근 논란을 빚은 르노코리아 사태를 언급하며 한국은 젠더갈등이 극심한 나라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방송사 RMC는 3일(현지시간) "르노 한국지사가 '엄지를 검지에 가까이 대고 있는 여성'의 동영상을 빠르게 회수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르노코리아가 사내 홍보용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올린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문제는 영상에 등장한 한 여성 매니저가 신차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ㄷ' 모양을 한 장면이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남성 신체 부위를 조롱할 때 쓰는 손동작"이라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SNS)에 논란은 증폭됐다.

사태가 커지자 르노 본사가 있는 프랑스에서 이 소식을 접했다. 현지 매체는 르노코리아가 논란의 영상을 빠르게 내리는 것은 물론 공식 사과했다고 전하며, 영상에 등장한 여성 직원이 직무수행 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부장제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결코 사소하지 않은 논란"이라며 "이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은 여성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가부장적인 사회로, 임금 격차가 매우 크고 젠더 폭력이 극심하다. 여성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남성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여성들은 더 이상 남성과 관계를 맺거나 대화, 성관계,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는 페미니스트 후보와 남성주의 후보가 모두 출마했다"며 "한국은 젠더갈등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국은 여성 1인당 출산율이 0.7명으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이기도 하다"라며 "이 모든 것이 르노 영상 속 이 작은 제스처가 일으킨 엄청난 스캔들을 설명해 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의 '집게 손'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이날 사내 홈페이지에 "회사는 사안의 심각성과 영향력을 직시하고 있다"며 "논란 직후 문제 영상을 삭제하고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가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으며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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