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버크셔 축소판 GHC ① 부분의 합이 전체 밸류보다 크다

2025-08-08

기업가치 25억달러 저평가

3가지 핵심 사업

버핏과 오랜 인연

이 기사는 8월 8일 오후 4시1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버크셔 해서웨이의 축소판으로 통하는 그레이엄 홀딩스(GHC)가 부분의 합이 전체보다 크다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끈다.

업체의 각 자산과 자회사의 가치를 합산한 값이 67억달러로 집계, 현재 시가총액 41억8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한다는 주장이다.

국내 서학 개미들 사이에 이렇다 할 인지도를 얻지 못한 그레이엄 홀딩스가 기업 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낮지만 시가총액이 부분들의 합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얘기다.

그레이엄 홀딩스가 투자자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컴퍼니가 업체의 전신이었다. 업체는 2013년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2억5000만달러에 매각했고, 이후 사명을 가족의 이름을 붙여 변경했다.

현재까지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로 25%의 지분을 보유한 그레이엄 일가는 장기간에 걸쳐 경영을 이끌었다. 특히 캐서린 그레이엄(Katharine Graham)은 전 워싱턴 포스트 컴퍼니 시절부터 전설적인 경영자로 평가 받았다.

그의 아들 도널드 그레이엄은 1991년부터 2015년까지 그레이엄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후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2015년 새로운 CEO 자리에 오른 티모시 오쇼니시는 도널드 그레이엄의 사위다.

캐서린 그레이엄은 1970년대부터 워렌 버핏과 친분을 맺으면서 버크셔와도 깊은 인연을 갖게 됐다. 그레이엄 홀딩스가 버크셔 축소판으로 불리는 데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분야의 사업체를 거느린 비즈니스 구조가 닮았을 뿐 아니라 캐서린과 버핏의 관계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레이엄 홀딩스는 교육 사업에 주력하는 캐플런과 TV 방송국, 헬스케어, 8개 자동차 딜러십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워싱턴 포스트 매각 후 신문사에서 버크셔처럼 다각화된 투자 회사로 변신한 셈이다. 그레이엄 일가는 지주회사 지분을 손에 쥐고 이들 사업체의 경영을 주도한다.

자회사에는 액자 제조회사를 포함한 다수의 제조업체와 백악관 근처 유서 깊은 레스토랑 올드 에비트 그릴(Old Ebbitt Grill)을 포함한 워싱턴 D.C. 지역의 지역 외식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뿐 아니라 대규모 현금 자산과 투자 자산을 보유했다는 점도 버크셔와 닮은꼴이다.

자회사들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사업체는 캐플런이다. 그레이엄 홀딩스의 최대 자회사인 업체는 글로벌 교육 서비스의 리더격으로 꼽힌다.

업체는 영어와 그 밖에 다양한 외국어 교육을 포함해 각종 입시 및 자격 시험 준비 과정을 제공하며 쏠쏠한 수익을 올린다. 국내에서 미국 MBA(경영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GMAT을 포함해 '미국 수능'으로 통하는 대학 입시 시험 SAT, 미국 로스쿨 입학에 필요한 LSAT 등 주요 입시 시험 준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회계나 금융, 경영을 중심으로 학위 및 전문 직업 교육 프로그램과 주요 기업들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인재 양성 및 리더십 프로그램, 전세계 유수 대학과 파트너십을 통한 현지 및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캐플런의 주요 사업에 해당한다.

업체는 미국을 포함해 총 30여개 국가에 400여개 거점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며 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중국, 호주 등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고, 중동과 남미 지역에서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교육 혁신에도 앞장선다. 온라인 학위 과정과 디지털 러닝 콘텐츠,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의 교육 플랫폼 개발 등 다각도로 교육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업체는 최근 수 년간 학생 유치와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했다. 연간 약 100만명에 가까운 학생과 수 천 개 법인 및 대학 파트너들에게 교육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제공한다.

캐플런은 2024년 호주 비즈니스 스쿨에서만 1억84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연간 40억달러 내외의 총 매출액을 달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온라인 및 하이브리드 교육 수요가 급증한 데다 유학생과 글로벌 영어 및 전문직 교육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월가는 캐플런의 중장기 성장을 낙관한다.

AI 및 데이터 맞춤형 학습 서비스가 확대되는 한편 온라인 자격증 및 디지털 평가 등 뉴노멀 교육 비즈니스가 강한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다. 기업과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리스킬 및 업스킬 교육에 대한 업체의 신뢰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고 월가는 판단한다.

지정학적 위기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업체간 경쟁 심화가 교육 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지만 지역 다변화와 온라인 서비스 확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교육 사업 부문에 이어 헬스케어와 TV 방송 사업이 매출액 기준으로 2~3위에 랭크됐고, 외형 성장도 빠르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는 의료 서비스 이외에 홈케어와 호스피스가 포함된다. 2025년 2분기 해당 부문의 매출액이 2억2219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37%에 달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미국 전역에서 노인과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가 간호 서비스와 가정 건강 관리, 호스피스까지 사업 전반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재택 의료 수요의 증가, 공공 보험 적용 확대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체는 예상한다.

TV 방송 사업은 주로 지역 방송국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과거 자회사들 중 매출 기준 2위였지만 최근 광고시장 침체와 스트리밍 경쟁 등 구조적인 악재로 인해 3위로 밀렸다. 분기 매출도 둔화되는 모양새다.

방송 사업 부문은 미국 내 다수 지역의 지상파 방송사(WIDIV-TV)와 유료 채널을 운영하며, 지역 및 전국 광고와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다.

이 밖에 8개 자동차 딜러십이 그레이엄 홀딩스의 핵심 사업에 해당한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업체는 신차와 중고차를 판매하고, 그 밖에 금융과 보험 등 부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는 그레이엄 홀딩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앞으로 수 년 사이 큰 폭의 가치 상승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 비즈니스와 자산 가치가 저평가된 상태로, 인내심을 가지고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취할 때 버핏의 투자 논리가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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