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 로봇 '루키2'로 사우디·일본 공략 나선다

2025-11-18

네이버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로봇인 '루키2'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ARC)'를 공급하면서 글로벌에 최적화된 스펙을 갖춘 루키2를 레퍼런스 모델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로봇을 제어하는 아크 시스템을 일본과 사우디에 공급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논의 중이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NTT동일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뉴 무라바 개발회사가 주요 협력 대상이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NTT동일본, 미쓰이부동산과 협약을 맺고 일본 도쿄의 야에스 빌딩에 아크 시스템과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이 기업들과 추가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사우디가 추진 중인 '뉴 무라바 프로젝트'에서도 아크 시스템 실증을 추진한다.

아크 시스템은 인공지능(AI)·로봇(Robot)·클라우드(Cloud) 기술을 융합한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이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클라우드가 대신해 수많은 로봇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한다.

네이버는 아크 시스템의 레퍼런스 모델로 '루키2'를 내세울 계획이다. 루키2는 네이버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 로봇으로, 지난 6일 열린 '단 25(DAN 25)'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네이버 제2사옥인 1784 내에서 커피 배달 등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 로봇 '루키1'과 비교해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 된 하드웨어 스펙·시스템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루키2는 한국어·일본어·영어를 포함한 다국어를 지원한다. 각국의 제품·통신 인증을 충족한다. 일본의 재난 대응 모드처럼 국가별 요구에도 대응하는 스펙을 갖췄다. 경량화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한 온보드 인공지능(AI) 구현해 5세대(G) 이동통신이 아닌 환경에서도 동작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루키2는 설계할 때부터 세계 어느 국가에 수출 되더라도 인증을 충족하도록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아크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다른 제조사의 로봇도 연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체 개발한 운용체계(OS) 아크 마인드를 적용하면, 다른 제조사의 로봇이라도 아크 시스템 안에서 작동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스위스 로봇 스타트업 '리버(RIVR)'의 사족 보행 로봇에 아크 아이를 탑재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로보틱스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지 주목된다. 로봇 시스템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피지컬 AI를 구현할 핵심으로 주목받는다. 네이버는 이달 말 메사추세츠공과대(MIT)와 공동개발한 휴머노이드인 '미니노이드'를 1784에서 테스트하는 등 아크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실험도 이어갈 계획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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