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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27·성남시청)이 하얼빈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최민정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500m, 여자 1000m 경기를 휩쓸며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민정은 이날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날씨는 정말 추웠지만 따뜻한 분들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르고 돌아간다”라며 “3관왕 하게 돼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정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쉬지 않고 빙상장을 누볐다. 그는 출전한 5개 종목 중 여자 1500m와 여자 3000m 계주를 제외한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강행군에도 최민정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월드투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비하면 타이트한 일정이 아니다”라며 “체력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최민정은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휴식기 동안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준비하며 장비를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경기력을 정비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은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의 일부였다.
최민정은 “이제 밀라노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걸 느낀다”라며 “밀라노 때까지 계획한 부분을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력 종목인 1500m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대신 500m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거리뿐 아니라 단거리에서도 실력을 증명한 최민정은 명실상부 육각형 빙속 최강자로 거듭났다.
최민정은 “1500m는 제 주 종목이기 때문에 당연히 잘하고 싶고 1000m는 최근에 계속 성적이 좋았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500m는 계속 도전하고 있는 종목이다”라며 “어느 종목도 놓칠 수 없어서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가며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민정은 “올림픽까지 70~80% 정도 준비된 것 같다”라며 “(1년 쉬면서) 계획했던 것보다 더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자신감도 더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민정은 “아직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고 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커서 더 노력을 많이 하려 한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