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인턴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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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다짐’의 순간이 많아진다.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며 부족함을 채우겠다는 마음,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며 풍족함을 비우겠다는 마음, 저마다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 시기다. 성탄절에 맞춰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읽기 좋은 네 권의 책을 소개한다. 독서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상징과 전통, 따스함을 나누며 소중한 메시지를 남겨보는 건 어떨까.
■ 다정한 겨울 풍경이 주는 위안…‘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추위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76세의 나이로 화가가 된 ‘모지스 할머니’,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전한다. 그녀의 인생철학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사랑스러운 겨울 풍경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인다.
이 책은 모지스 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따뜻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녀는 늦은 나이에 예술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풍요로운 마음으로 삶을 대하며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겼다.
책 속에서도 그녀는 한적한 마을의 겨울 풍경,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모닥불, 그리고 사람 간의 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진정한 기쁨을 전하고자 한다.
삶의 일상적인 순간들이 얼마나 큰 행복을 줄 수 있는지, 또 크리스마스가 가진 순수한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특별히 가족과 연말의 기쁨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에서 모지스 할머니가 그려낸 겨울 풍경들은 마치 크리스마스 카드 속 한 장면처럼 마음을 감싼다. 단순한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울림을 만나보길 권한다.
■ 꿈과 감동의 판타지…‘달러구트 꿈 백화점’
“당신이 원하는 모든 꿈이 이곳에 있습니다.”
꿈을 사고파는 상상 속 백화점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출간 이후 국내 대표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휩쓸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사람들의 꿈이 상품으로 거래된다. 독자들은 백화점을 찾아온 손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삶과 꿈에 대해 성찰해 볼 기회를 얻는다.
취업 준비생인 페니는 청년들의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취직해 꿈을 사고파는 독특한 세상에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이 백화점은 꿈을 고르고 감정을 대가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실 세계의 사람들은 꿈 속에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거나 뜻밖의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뭉클한 이야기들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며 삶과 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편의 꿈 같은 판타지에 빠져들고 싶다면 제격인 책이다. 특히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몽환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 돈보다 소중한 나눔의 가치…‘크리스마스 캐럴’
“스크루지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행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크리스마스 문학의 고전,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가족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 이야기는 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돼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돈만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지만 유령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게 된다. 디킨스는 이 소설을 통해 어려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아내며 ‘베푸는 마음’의 소중함을 독자에게 느끼게 한다.
과거의 유령은 스크루지의 어린 시절과 첫사랑을 상기시키며 그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들춰낸다. 현재의 유령은 그의 냉혹한 삶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미래의 유령은 그가 변하지 않으면 맞이할 외로운 최후를 예고한다.
구두쇠였던 스크루지가 깨닫는 삶의 교훈은 여전히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이 책을 통해 한층 따스한 겨울을 즐겨보길 바란다.
■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랑의 이야기…‘위시’
“사랑이 두려움보다 강하다는 걸 잊지 마.”
영화 <노트북>의 원작 작가로 유명한 니컬러스 스파크스가 전하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 그의 데뷔 20주년에 집필한 작품 <위시>는 주인공 매기의 첫사랑, 그리고 마지막 크리스마스 소원을 담은 소설이다.
매기는 암으로 인해 삶의 끝자락에 서 있다. 그녀는 새로 들어온 직원에게 첫사랑 브라이스를 만나 가장 행복했던 자신의 16살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를 통해 그녀는 사랑과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깨닫고,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과 따뜻함을 간직한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의 풍경 묘사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첫눈처럼 포근한 이 로맨스 소설은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함께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연말을 맞아 사랑과 추억을 되새기며 한 해를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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