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정 수필집 ‘하루살이’…“오늘, 지금, 이 순간이 전부인 것 처럼”

2024-12-25

 “지금 여러분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노은정 작가가 수필집 ‘하루살이(도서출판 한비CO·2만원)’를 통해 질문을 던진다. 하등동물 중에서도 최하등에 속하는 곤충과 고등동물 중에서도 최고등동물이라 자처하는 인간을 대비시킨 작품으로 거대한 담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책에 수록된 총 52편의 수필들은 내면에 축적된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알차게 전달하고자 고민한 작가의 흔적이 엿보인다. 화자의 성장 과정을 다룬 작품부터 유연성과 강직성이 공존하는 작품, 위기에 처한 생명체를 통해 지구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작가의 마음까지 다양하다.

대상을 의인화하거나 동화적인 기법을 사용한 몇 편의 작품에는 작가의 내면에 잠재한 순수성이 드러나 있기도 하다.

 노 작가는 “나는 매 순간 가슴을 뛰게 하는 것들과 마주한다. 수필을 쓰는 일 역시 가슴을 뛰게 한다”며 “수필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문학이기에 불완전한 삶을 끊임없이 성찰하여 완전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김형진 평론가는 “‘하루살이’에 수록된 수필들은 한 편 한 편이 일상에 대하는 대상을 감각적으로 수용하여 지각에 이르게 한 다음 이를 여과 융합시키려 애썼음이 돋보인다”며 “한국 현대수필이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수필집이다”고 평했다.

 노 작가는 월간 ‘한비문학’에서 동시와 동화, ‘한국아동문학’을 통해 동화로 등단했으며, ‘대한문학’으로 수필가가 됐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아동분과 위원장과 한국아동문학회 교육문화 발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동시집 ‘호박이 열리면’, 동화집 ‘아기 다람쥐의 외출’외 다수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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