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희망하는 N수생 몰리며 21년만에 최다…상위권 경쟁 치열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 올해도 유지…선택과목 유불리 관심
'킬러문항 배제' 기조는 유지…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관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오전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의과대학 증원 이후 처음인 수능에 21년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지원하며 상위권 수험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응시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실당 수험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8명 이내다.
1교시 국어영역은 오전 8시 40분에 시작하고,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오후 5시 45분(일반 수험생 기준)에 끝난다. 중증 시각장애 등 시험 편의를 제공 받는 수험생을 고려하면 오후 9시48분 모든 시험이 끝난다.
진행 순서는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이다. 모든 수험생은 4교시 한국사에 의무적으로 응시해야하며, 응시하지 않을 경우 성적표가 발급되지 않는다.
듣기평가는 3교시 영어 영역에만 치러진다. 3교시가 시작하는 오후 1시10분부터 25분 동안 실시한다.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는 올해도 유지된다. 국어·수학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공통과목은 공통 응시하고, 영역별 선택과목 중 1개를 선택해서 보는 방식이다.
국어영역은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시험을 본다. 수학영역은 수학Ⅰ과 수학Ⅱ가 공통과목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고 2개 선택 시 전문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이번 수능에도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이어진다. 교육부는 킬러문항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교육의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유지하겠다는 출제 기본방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국어·수학·영어영역이 모두 어려워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만점자도 단 1명에 불과했다.
2025학년도 수능에는 전년도보다 1만8082명 많은 52만2670명이 지원했다. 재학생이 전년 대비 1만4131명 증가한 34만777명(65.2%), 졸업생은 16만1784명(31.0%)으로 2042명이 늘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909명 증가한 2만109명(3.8%)이었다.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31.7%)보다 0.7%포인트 줄었지만, 졸업생 응시 수는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아졌다.
의대 증원이 반영된 첫 시험이어서 의대에 도전하는 반수생과 재수생 등 'N수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수 있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이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의과대학에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쏠리게 되면 의대 외 상위권 대학의 합격점수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는 평이했던 9월 모의평가 수준을 맞추되 상위권 변별이 가능한 까다로운 문항을 배치하는 식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수험생 체감 난이도 척도는 국어·수학 만점자 표준점수다. 6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이 각각 152점, 148점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험으로 꼽히는데 9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 각각 136점, 129점으로 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6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