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
사회지도급 인사 대상으로 개설
다양한 강사진, 20주에 걸친 강의
‘AFP’ 제35기 과정 수강생 모집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대학교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이 현재 제35기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인문 지성의 산실인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2007년부터 국내 기업과 정관계, 법조계, 의료계 등 사회지도급 인사를 대상으로 최고위 지도자 과정을 개설해 지금까지 132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과정은 서울대학교가 가진 인문학적 자산과 교수진의 학문적 깊이를 바탕으로 사회 각 분야 리더들에게 통찰과 균형 있는 시각을 제시해왔다.
AFP는 ‘근원으로’라는 뜻을 지닌 ‘Ad Fontes’에서 온 말이다. 인간과 자연의 ‘원천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단순한 학습을 넘어, 존재와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도모하는 이 과정은 다양하고 깊은 인문학의 샘으로 들어가 사회지도자의 갈증을 해소할 뿐 아니라 삶을 풍성하게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목적을 갖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20주에 걸친 AFP의 강의와 다양한 프로그램의 강사진은 대부분 서울대학교 교수로 이뤄져 있다. ‘바다에서 본 세계사(주경철)’에서 시작해 ‘리더를 위한 논어 이야기(이강재)’ ‘동시대·서사의 세 가지 열쇳말: 생존주의, 능력주의, 응보주의(신형철)’ ‘신화의 숲에서 지혜의 길을 찾다(김헌)’ 등 잘 알려진 교수들의 강의가 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설레게 할 전망이다.
‘고대 한일관계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권오영)’ ‘동남아시아의 해적과 밀무역(여운경)’ ‘마키아벨리의 미소(장문석)’ ‘스탈린과 소련체제(노경덕)’ ‘빙하시대 수렵민의 유산(성춘택)’과 같은 역사 관련 강좌가 있고, ‘종교, 우리 곁에 여전히 있을까?(성해영)’ ‘인도 고행자들이 나의 일상을 위해 남겨준 유산(강성용)’ ‘사진과 융합(박상우)’ ‘단원 김홍도(장진성)’ ‘현대미술과 차용(appropriation)의 미학(윤혜원)’ ‘오페라 즐기기(이용숙)’ 등 철학, 종교, 예술 강의도 기다리고 있다.
문학 강좌는 안지현 인문대학장의 ‘미국의 민주주의 다시 읽기’를 비롯해 ‘그림동화와 독일 민족주의(홍진호)’ ‘레프 톨스토이와 러시아 정신(박종소)’ ‘그녀들의 사랑 방식. 괴테의 파우스트(오순희)’ ‘취향과 영감: 박태원의 소설(김종욱)’ ‘영화와 사회: 프랑스 작가주의를 중심으로(이선우)’ 등의 강의로 짜여 있다. 각 강의는 문학적 상상력과 사회적 통찰을 접목해 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한글 창제로 본 세종의 리더십(이진호)’ ‘실험실의 진화(홍성욱)’ ‘생명 그 오묘한 조화에 대하여(이준호)’와 같은 흥미로운 강의도 있다.
이밖에 인문대학 교수들과 현장을 답사하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강화도 일대의 역사문화 탐방(정요근)’ ‘고궁 탐방(정병설)’, 그리고 ‘대만 역사 문화 탐방(이원준)’ 답사가 기다리고 있다. 교수들이 직접 안내하고 해설하는 답사를 함께하면서 역사 유적을 둘러보고 새로운 체험과 지식을 얻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의실에서의 학문적 배움이 실천적이고 감각적인 체험으로 확장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FP는 기수마다 지원자를 다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명성이 높다. 34기를 수료한 정진택(삼성중공업 상담역)씨는 AFP 과정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료생 간 교류도 활발해, 과정이 끝난 이후에도 인문학적 대화와 관계가 이어지는 점 또한 매력으로 꼽힌다.
AFP 정규강좌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9시 10분까지 두 강의가 열린다. 35기 과정은 2025년 7월 7일부터 8월 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한다. 인문학적 지혜와 실천적 통찰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 과정은 지금의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성찰의 여정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