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두 번째... 또 '해외연수' 떠나는 양주시의회

2025-08-20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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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주시의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4월에 이어 25일 또다시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하는 등 한 해 두 차례 해외연수를 실시키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양주시의회에 따르면 8월25일부터 9월2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시의원 7명, 의회사무과 직원 8명 등 15명이 8천347만여원을 들여 이탈리아 밀라노, 베네치아, 몬테카티니, 로마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번 국외연수는 양주 회암사지가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이탈리아를 방문,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 사례를 조사하고 향후 양주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시의회의 정책·제도적 지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의회는 이번 연수를 위해 의원은 개인당 400만원, 의회사무과 직원은 416만1천580원씩 출장비를 시의회 예산으로 부담하며 이 중 시의원들은 1인당 16만1천580원을 자부담한다.

이번 해외연수는 6월 중순부터 추진돼 의회사무과는 이때부터 여행사와 항공권을 알아봤다.

시의회는 4월 라오스 계절근로자 프로그램과 관련해 라오스 지방정부 초청 형식으로 3박5일간 시의원 7명(정희태 의원 개인 사정으로 불참), 의회사무과 직원 5명, 농기센터장 등 14명이 1천979만여원(의원 자부담 없음)을 들여 라오스 비엔티안, 방비앵을 다녀왔다.

이 같은 소식에 시민들은 수해와 지역경제 침체 등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 해 두 차례나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주민참여형 관리·보존 사례인 수원화성 등 국내에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례가 많은데 선진지를 굳이 해외에서 찾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세금을 들여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도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 김모씨(옥정동)는 “시는 예산이 없어 전전긍긍하는데 시의회는 수천만원을 들여 해외연수를 떠날 수 있느냐”며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외유성 국외연수를 꼭 해야 하는지 곱씹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계획했던 국외연수를 취소하고 해당 예산 전액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 재정에 투입한 익산시의회와 군산시의회를 본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이탈리아 세계유산을 직접 시찰하고 공식 기관 방문을 통해 세계유산 보존관리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시의회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수 경험은 양주회암사지가 정식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게 되면 정책·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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