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하는 한 명의 ‘카메라 덕후’로서, 가장 대중적인, 혹은 잘 알려진 카메라 제조사를 꼽으라면 ‘캐·니·소’부터 연상된다. 캐논, 니콘, 소니를 한데 묶은 말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일부터 23일까지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 ‘KOBA 2025’가 열리고 있다. ‘캐·니·소’가 이런 행사에 빠질 리 만무하다. 과연 3대 카메라 제조사는 KOBA에서 어떤 것을 선보일까. 현장에서 세 기업이 차린 부스를 둘러보며 분위기를 살펴봤다.

캐논은 ‘올마이티 캐논(ALMIGHTY CANON)’을 주제로 자사 영상 기술과 제품을 전시했다. 시네마 카메라, 캠코더, BCTV, PTZ, EOS 시리즈 등 캐논의 영상 장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혼잡도 안내 사이니지 등의 맞춤형 솔루션도 전시되어 있다.
캐논 관계자는 “방송 장비가 주된 전시회다 보니 스튜디오 체험 공간을 중심으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체험 공간에서 신제품 V 시리즈부터 최상급 영상 장비까지 두루 써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체험 공간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현장에 비치된 캐논 카메라로 모델을 촬영하고 있었다. 보통 사진 관련 전시회에서 모델 촬영 공간을 마련하면 관람객이 자신의 카메라로 모델을 찍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날 현장에서는 모델 사진보단 제품을 체험하는 관람객의 비중이 더욱 커 보였다. 캐논 측 관계자는 “준비한 제품을 체험하는 분들이 많아 보람차다”고 언급했다.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가 늘어난 영향은 KOBA 현장의 분위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각종 스튜디오와 유튜브 채널 이름을 명찰에 표기한 관람객을 캐논 제품 전시 구역에서 볼 수 있었다. 캐논이 최근 출시한 브이로그 카메라 ‘파워샷 V1’과 ‘EOS R50 V’를 써 보기 위해서다. 두 제품은 출시 이후 인기가 몰리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좀처럼 체험할 기회를 잡기 어렵다.
캐논코리아 측은 “(크리에이터는) 전문 장비도 살펴보지만 신제품 2종을 비롯해 진입 장벽이 낮은 제품, 보다 저렴한 제품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니콘은 KOBA 2025에서 자사 계열사인 레드, 영국 로봇 회사 MRMC와 함께 3사 협업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니콘 측은 “부스 규모가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며 “3사 협업 형태로 부스를 운영함으로써 관람객은 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Z마운트&니코르(NIKKOR) 체험 공간에서는 신제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5 II’를 비롯해 니콘의 인기 제품을 써볼 수 있다. 그 바로 옆에는 니콘, 레드, MRMC 제품을 사용해 모델을 촬영하는 Z시네마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레드&MRMC 체험 공간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쓰이는 레드 시네마 카메라의 핵심 기능과 색감, MRMC의 AI 기반 로봇 카메라 시스템이 피사체의 움직임을 감지·추적해 촬영하는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니콘 관계자는 “Z 5 II를 비롯한 신제품과 렌즈를 자유롭게 마운트해 보고 그동안 궁금했던 레드와 MRMC 장비를 직접 보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소니는 자사 부스를 이미징 솔루션과 라이브 제작(프로덕션) 존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미징 솔루션 존에서는 HDC-F5500V, BRC-AM7 4K PTZ를 비롯한 방송용 라이브 시스템 카메라, 영화 제작용 시네마 제품군, 개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핸디캠과 미러리스 카메라, E마운트 렌즈 등 자사 제품 전반에 걸쳐 폭넓게 전시했다. 다양한 장비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보는 모델 촬영존도 준비했다. 현장에서는 소니가 최근 출시한 FE 50-150mm F2 줌렌즈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이 자주 보였다.

라이브 제작 존에서는 SMPTE ST2110 기반 무압축 IP 신호 제작 워크플로우, ULL(초저지연) HEVC를 활용한 실시간 원격 제작 워크플로우 등의 네트워크 기반 워크플로우와 소니 그룹사 네비온의 실시간 미디어 전송 처리 솔루션, 마스터 모니터 등 영상 제작 전반에 연관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