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구체화에 현장 목소리 보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전공의들에게 수련환경 개선 등 의료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전공의 내부에서 1년 넘게 이어온 집단행동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조 장관이 수련환경 개선을 고리로 소통을 제안한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료개혁과 관련해 “현재 의료개혁특위에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그간 두 차례 발표한 의료개혁 실행방안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겠단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발표한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보완하겠다”며 “특히 수련환경 개선 등 전공의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과제에 대해서는 정책방향을 소상히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분들께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 주신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 중 하나로 전공의 수련 혁신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예산 2788억원을 확보했고, 전공의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술기 교육 지원 확대·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 실시 등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을 24∼30시간으로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24시간으로 단축하는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 주당 근무 시간도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줄인다. 수련수당 지급도 확대했다.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 지급하던 월 100만 원의 수련수당을 올해 산부인과 등 8개 필수 진료과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조 장관이 이번에 전공의에 의견 개진을 요구한 건 최근 전공의 내에서 집단행동 이탈 기류가 감지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전공의 7대 요구안’ 수정이 필요하다며 본원 사직 전공의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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