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여객기 엔진 폭발 사고의 원인이 '토끼'로 밝혀졌다.
17일(현지 시각)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덴버 국제공항을 출발해 캐나다 에드먼턴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2325편(보잉 737-800)의 엔진에서 갑자기 불길이 일었다.
폭발에 곧바로 회항한 여객기는 화재에도 불구하고 출발지였던 덴버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당시 여객기 안에는 승객 153명,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당시 기내에 있던 한 승객은 “큰 폭발음과 함께 비행기가 상당히 흔들렸다”면서 “몇 분만에 엔진에서 화제가 일어났고 거대한 불덩이가 보였다. 비행기 안 모든 사람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덴버 공항 지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채 날아오는 비행기를 보고 있던 또다른 고객은 “순간 철렁했다. 그걸 보자마자 '아, 내가 비행기가 추락하는 걸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엔진에 토끼가 빨려 들어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끼가 정확히 어떻게 엔진 내부로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2만 건 이상의 항공기와 야생동물 간 충돌 사례가 보고됐다. 대부분이 새로 인한 '버드스트라이크'이며 토끼와의 충돌은 단 4건뿐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