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 살배기, 퓨마 서식지서 16시간 생존 비결… “대형견이 지켜줘”

2025-04-18

미국에서 실종된 2살짜리 어린 아이가 맹수가 나오는 길을 11km 걸어가는 동안 다친 데 없이 멀쩡해 화제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애리조나주에서 2살 남아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구조대원 40명 이상을 수색에 파견하고 헬리콥터를 동원해 인근을 수색했다.

그러나 아이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실종 16시간째 인근 목장에서 아이를 발견했다며 보안관 사무소에 신고했다.

아이가 발견된 곳은 집에서 직선거리로 11km 넘게 떨어진 지점이었다. 집에서 목장까지 이어진 길목은 퓨마, 코요테, 사자, 심지어 곰까지 종종 발견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지만 다친 데 없이 멀쩡했다. 실제로 수색 헬기가 아이가 지나온 길목에서 퓨마 2마리를 발견했다.

아이가 멀쩡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목장에서 키우던 다섯살짜리 개 '부포드'덕분이었다. 부포드가 잠옷바지와 민소매의 얇은 차림으로 집은 나선 아이를 발견하고 곁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도 아이와 동물의 새끼를 좋아해 어린소나 양들을 잘 돌보곤 했다.

부포드는 그레이트 피레니즈와 아나톨리아 셰퍼트 독 믹스견이다. 두 견종 모두 경비견, 양치기견으로 자주 키우는 대형견이다. 목장주 역시 부포드를 경비견으로 키우고 있었다. 평소에는 근처 땅을 순찰하면서 코요테를 쫓아내는 일을 한다.

부포드의 주인이자 목장주인 스코티 던튼은 “차를 몰고 차도로 나갔는데, 우리 개가 입구 앞에 앉아 있는 걸 봤다. 잘 보니 옆에는 작은 아이가 우리 개와 함께 서 있었다”며 “아이가 그렇게 멀리까지 왔다는 게 믿겨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던튼은 “길이 산과 협곡, 바윗길이기 때문에 어른들에게도 힘들다. 두 살배기 아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면서 아이는 울고 있었을 뿐 상태는 양호해 휴식을 취하고 회복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