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립대 대낮 총기 난사로 최소 2명 사망·6명 부상

2025-04-17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 있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졌다.

미국 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이 학교 교정에서 20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5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플로리다 경찰은 사망한 2명 모두 이 학교 학생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총격 용의자를 현행범 체포해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용의자는 보안관의 일을 보조하는 보안관 대리인의 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관 대리인은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데, 사건 현장에서는 보안관 대리인인 용의자 모친 소유의 업무용 총기가 발견됐다.

이 학교 학생 매켄지 히터는 총격범이 범행 당시 주황색 티셔츠에 카키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며 총격범을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주황색 허머(차종)를 몰고 왔다”며 “그리고 소총을 들고 내려서 제 방향으로 쐈다”고 NBC에 말했다.

히터는 “총을 쏘고 있었는데 빗나갔던 것 같다. 그래서 차에 다시 올라타 권총을 꺼내 들고는 돌아서서 앞에 있던 여자를 쏘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 20~30초 동안 15발 정도의 총소리를 들었으며, 그 후 오전 11시57분에 경찰에 전화해 총격을 신고했다고 한다.

엑스에 올라온 사건 당시 영상엔 학생들이 긴급히 건물 안에서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총격범이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게 강의실 문 앞에 의자와 책상을 쌓아둔 모습이 찍힌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 일부 학생은 건물 지하나 쓰레기통 뒤에 숨어있었다고 NBC는 전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플로리다주립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주의 법 집행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지자 미국 내 총기 소지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나오고 있다.

2018년 17명이 사망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14세 딸을 잃은 프레드 구텐버그는 이날 엑스에 “미국은 망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로서 파크랜드 총격 사건 이후 제가 바랐던 것은 오직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돕는 것이었다”며 “안타깝게도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조치를 거부하는 많은 사람 때문에 오늘 일어난 일은 놀랍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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