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CDMO 확대·트럼프 수혜에 훈풍 이어가나

2025-01-09

입력 2025.01.10 07:00 수정 2025.01.10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KRX 헬스케어 지수, 새해 들어 4.2%↑

삼바·유한양행·압타바이오 등 급등

대규모 수주에 美 생물보안법 기대감

새해 들어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기대감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위탁개발생산(CDMO) 증가 추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KRX헬스케어지수는 전 거래일(8일) 대비 24.51포인트(0.71%) 상승한 3493.72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오르면서 4.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들도 연초부터 훈풍이 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들어 6.01% 상승하며 지난 8일에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만에 황제주(주가 100만원) 지위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 외에 압타바이오(13.5%)·유한양행(11.3%)·SK바이오사이언스(5.16%) 등도 뛰었다.

이렇게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오는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JP모건 콘퍼런스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행사는 지난 1983년부터 매년 초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업계 최대 투자 행사로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연간 사업 방향이나 기업간 대규모 라이선스 거래가 발표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확대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시설 등과 관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도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13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일정을 공개하며 유한양행과 압타바이오 등도 신약 소개 및 사업 협력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작년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CDMO 사업 확장을 나타낸 가운데 올해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한해 5조원이 넘는 누적 수주에 성공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 상반기 4공장이 이익 레버리지(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 구간에 들어가고 5공장도 올해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했으며 최대 30만L 규모의 CDMO 생산설비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1년 최대 3조원의 매출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관련 정책 수혜도 기대된다면서 주목할 업종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을 꼽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인 미국 생물보안법 관련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등을 밝히며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생물 보안법 시행 가능성이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법안 시행 이후 단기적인 영향보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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