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에이스’도 긴장한 가을야구···문동주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던졌다”

2025-11-05

20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에게도 가을야구는 처음이었다. 한국시리즈(KS)를 마치고 야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문동주(22·한화)는 “KS에서 너무 긴장했다”라며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여했다. 지난달 31일까지 KS를 치른 뒤 사흘을 쉬었다. 플레이오프(PO)부터 KS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포스트시즌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이제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LG와 한화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한 첫날, 초미의 관심사는 문동주의 몸 상태였다. PO에서 KBO 최고 구속인 161.6㎞를 찍은 문동주는 KS 5차전 직구 최고 구속이 150㎞까지 떨어졌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피로도가 쌓여 있는 상태인데 휴식을 취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라며 “KS에서 긴장해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대만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첫 성인 국가대표팀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에이스다.

청소년 때부터 태극마크를 여러 번 달아본 문동주는 올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는 “KS에서는 익숙한 환경에서 양쪽 팬분들이 다 계시는 가운데 경기를 하니까 국가대표 경기를 할 때와 느낌이 달랐다”라며 “응원의 데시벨 자체가 달라서 피치컴이 안 들렸다. 이런 게 가을 야구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PO에서는 너무 긴장해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로 지나갔다”라며 “한두 경기를 열심히 준비해서 치르는 대표팀 경기와는 다르게 포스트시즌에는 경기를 계속 준비해야 하니까 체력적인 부분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힘든 경기를 치른 만큼 배운 것도 많다. 문동주는 “가을 야구를 처음 해봤는데 정말 좋았다. 이렇게 재미있는 야구를 매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왜 사람들이 ‘가을 야구, 가을 야구’하는지가 피부에 직접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문동주의 다음 목표는 WBC 출전이다. 그는 “WBC는 모든 야구인의 꿈이다”라며 “어제 전력 분석 미팅을 해 보니 야구하면서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선수들이 상대 팀에 포진해 있어서 정말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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