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분석·신품종 개발…"건기식 R&D 주도"

2025-09-16

KGC인삼공사 정관장이 국내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R&D)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국내 건기식 업계가 저가 경쟁과 단기 실적에 치우쳐 R&D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홍삼의 글로벌화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삼 제품 생산을 위한 토양 관리부터 재배, 성분 분석,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자체 유전체 분석 기술로 원료의 위조를 원천 차단해 품질 경쟁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오가노이드(인공장기)를 통해 홍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16일 KGC인삼공사 R&D센터가 대전에서 과천 지식산업센터로 둥지를 옮긴 지 2주년을 맞아 기자가 방문한 센터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녹용·침향 등 천연물 소재들이 있는 생약전시실에서는 1899년부터 홍삼을 연구한 전통을, 동물실험실·유전체 분석실 등에서는 R&D 혁신을 지속하는 정관장의 미래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상규 KGC인삼공사 제품화연구소장은 “R&D센터의 목표는 홍삼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연구를 통해 K건기식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며 “유전자 기반 기술, 오가노이드 연구 플랫폼 등을 통해 정관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도약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GC인삼공사 R&D센터에는 13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원료의 품종 개발부터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R&D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 ‘품질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삼·작약·침향 등 자연 소재의 품종을 판별할 수 있는 DNA 기반 유전자 마커를 통해 원료의 위·변조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약 430여 성분에 대해 5회의 검증 과정을 통과된 원료만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다. 정관장의 메가 브랜드 ‘천녹’이 대표 제품이다. 뉴질랜드 정부가 보증하는 최상위 등급의 녹용 원료만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정관장의 자체 유전체 분석도 통과해야 비로소 상품화될 수 있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축소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오가노이드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올 8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오가노이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생명연이 보유한 오가노이드 기술을 통해 홍삼의 효능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새로운 품종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1970년대부터 품종 연구에 착수해 현재까지 총 24종을 개발, 국립종자원에 등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삼은 재배에만 기본 8년이 걸리는데다 최소 4~5세대를 봐야하는 품종 연구 특성상 품종 개발에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관장의 글로벌 위상을 지켜내기 위해 장기간 소요되는 연구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R&D 투자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홍삼의 7대 기능성 가운데 5개는 KGC인삼공사의 연구 성과다. 면역력·혈행·기억력 개선, 항산화, 갱년기 여성 건강, 혈당 조절 기능 등을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았다. 특허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KGC인삼공사는 국내외 특허 430여 건을 보유했으며,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한 23건의 특허를 신규 등록했다.

김 소장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홍삼 제품을 필름·앰플 등 다양한 제형으로 선보이고, 특유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포도·레몬향을 추가하기도 했다”며 “혈당 조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최근에는 식약처로부터 혈당 조절 기능성을 인정받은 ‘지엘프로(GLPro)’를 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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