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0일 대전 지역 농협을 찾아 “올해 상호금융 대출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영 악화가 우려되는 농축협이 많다“며 “올해 만큼은 경영 여건이 건전한 농축협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축협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상생의 경영’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강 회장은 이날 대전 지역의 ▲북대전농협 ▲남대전농협 ▲서부농협 ▲서대전농협 ▲대전원예농협 ▲동대전농협 등에서 현장경영을 진행해 올해 농협별 경영 실적 전망 등을 공유하고 현장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현장에는 농협중앙회 회원지원·산지유통·원예수급·농산물도매·영농자재 관련 부서장들이 동행했다.
특히 이번 현장경영에서 강 회장은 “올해 전국 농축협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하락했다”면서 “경영 실적이 양호한 농축협들이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축협을 지원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대출 건전성 악화로 연체율이 상승한 데 반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락하고 있어 농축협 간 협력으로 위기를 돌파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이 안정적인 농축협들이 도농상생자금, 무이자 출하선급금 지원 등에 적극 나서달라는 요청이다. 농협중앙회도 최근 ‘제3차 범농협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개최해 범농협 계열사와 농축협의 비상경영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하며, 중앙회와 계열사의 예산 20%를 절감하기로 한 바 있다. 강 회장은 “농축협이 상호 간 협력에 적극 나서면 농협중앙회도 그에 상응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농협들은 현장경영에서 ▲비조합원 사업량 이용 규제 완화 ▲개인 1인당 대출 한도액 상향 등 상호금융 제도 개선에 농협중앙회가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대전=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