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상증자..."기존 주주 피해 아쉬워"

2025-03-21

[FETV=류제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을 결의했다. 한화에어로는 ▲해외/국내 방산 투자 ▲해외 조선 시설 및 지분 투자 ▲무인기용 엔진 개발 및 설비 투자 등이 이번 유상증자의 이유라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다.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발행주수는 보통주 595만주로 증자 비율은 13.05%에 해당한다. 신주 발행가는 60만5000원으로 전일 종가 72만2000원보다 약 12만원 낮은 금액이다. 유상증자 전체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4월 24일, 최종 발행가액 확정일은 5월 29일이다. 6월 3일부터 10일까지 신주 청약을 진행하고 24일에 신주 상장이 예정되어있다.

유상증자 목적은 ▲해외/국내 방산 투자 ▲해외 조선 시설 및 지분 투자 ▲무인기용 엔진 개발 및 설비 투자다. 글로벌 상위권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한화에어로는 세계 각지에 지상·해외 방산 거점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해외 방산에는 1조6000억원, 국내 방산에는 9000억원, 해외 조선에는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에 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는 2035년 매출액 70조원 달성,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 지상 방산에서는 2035년 매출액 35조원에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인해 21일 오전 현재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만원 이상 하락한 상태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보유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부작용이 있다.

한화에어로 경영진은 이에 대해 전일 기업설명회에서 "지금 투자 기회를 놓치면 방산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적인 이익 및 기업가치의 증대로 이어졌다"며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함으로써 다시 한 번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부정적이다. 유상증자의 취지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유상증자로 인한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아쉽다는 분위기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편안한 성장세 속에서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주주들의 부담이 큰 편이다"라며 "중장기 성장 추세를 유지할 수 있어도 단기 급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방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투자가 필요한 것이 맞다"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2024년 기준 한화에어로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조4000억원에 달했다"라며 "3~4년에 걸쳐 집행되어야 할 자금을 지금 당장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방식이 아쉬운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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