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달 24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지난 3월28일 경북 산불 피해 현장, 지난달 18일 웹툰 작가와 간담회가 열린 대구·경북, 지난 2월3일 국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사진 출처=이재명 후보 인스타그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PC 화면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대선 기간 온라인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 사진에 특화된 SNS(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요 일정 관련 사진과 이들 사진을 연결한 영상 콘텐츠 '월간 이재명'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4일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기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해 AI(인공지능) 반도체를 들고 찍은 사진이나 같은달 18일 TK(대구·경북) 지역 웹툰 작가들과 회의에서 수첩을 들여다보는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의 '얼굴'이 없는 사진도 게재된다. 12·3 계엄 후인 지난 1월1일 시민의 손을 맞잡는 이 후보 손 사진이나 지난 3월28일 경북 지역 산불 피해 현장을 바라보는 이 후보의 뒷모습 등이다. 한 공연기획업체 대표는 SNS를 통해 "사진에 이야기를 억지스럽지 않게 잘 담아 때로는 작품 사진을 보는 듯 즐거움까지 생긴다"며 "목소리가 갈라져라, 이 후보가 외치는 공약보다 한 장의 사진이 그를 한 번 더 보게 한다"고 썼다.
모바일 공약 알림 플랫폼 '지금은 이재명'도 관심을 끈다. 이 후보는 해당 플랫폼에서 △주식시장 활성화 △과학기술 △장애인 △문화예술 △K(케이)-방산 △안전사회 △AI(인공지능) △기후환경 △공공의료 △기후에너지 △농업강국 △반도체 △직장인 △노동자 △어업활성화 △소상공인·자영업자 △청년 △어린이 △어르신 △전통문화·불교문화 △재해·재난 △해병대 △항공·방위·우주산업 △기후농정·안심농정 △조선업 등 정책 공약 및 지역별 공약을 소개한다.

모바일 공약 알림 플랫폼 '지금은 이재명'. / 사진 출처='지금은 이재명' 캡쳐.
해당 플랫폼은 PC를 통해서도 접속 가능하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됐다고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플랫폼에 접근한 유권자들은 몇 번의 터치를 통해 관심 있는 공약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또 해당 플랫폼에서 주요 일정과 관련 전체 영상과 함께 '오늘의 쇼츠'도 선보인다. '행정머신 부산 출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재맹이 우리가 남이가!' '아삽(ASAP·가능한 한 빨리)하게 디벨롭(develop·개발)할게요' '경남 민심 췍(check·점검)' 등이다.
이 후보 측은 "지금은 모바일 시대로 (이 후보가) 대중들을 직접 만나는 것만큼 '모바일 스킨십'이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이라며 "이 시기 무엇보다 후보의 생각이 중요한데 이 후보의 열려있는 사고가 모바일 마케팅의 영향력을 키운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에 대한 테러 모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이 후보와 유권자 간 물리적 접촉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모바일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는 이 후보에 대한 테러 우려를 고려해 조만간 방탄 유리막을 이 후보의 집중 유세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여전하다. 모든 것을 걸고 최대의 긴장으로 이 후보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며 "상당한 수준으로 안전 보호 태세가 갖춰져 앞으로는 이 후보의 안전보다 비전에 더 관심을 기울이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트렌드에 맞는 선거 전략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대선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국민의힘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 후보가) 장기간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것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모습. / 사진제공=이재명 후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