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국방부, 머스크에 극비 '중국 전쟁 계획' 브리핑"

2025-03-21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하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간 21일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극비 전쟁 계획을 브리핑 받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 머스크는 중국과 전쟁 발발시 미군이 어떻게 전투를 전개할지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며 여기에는 해상 전술과 표적 작계(작전계획)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중국 사안(중국과 가상 전쟁 작계)은 이날(현지시간 21일) 국방부에서 논의될 몇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시장에 의존한다. 위성통신 자회사 스페이스X의 경우 미국 국방부와 방위 계약 업무를 맺고 있다. 미중간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머스크의 사업은 특이하게도 두 민감 영역에 걸쳐져 있다.

신문은 머스크가 일급 기밀인 팬타곤의 작전 계획까지 청취한다는 점은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그의 위상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것이자, 경쟁사들이 취득하기 힘든 군사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사안에 밝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대(對)중국 가상전과 관련한 작전 계획 브리핑은 머스크가 요청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머스크가 21일 국방부를 방문할 예정임을 확인하면서도 머스크가 민감한 중국 관련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부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트)에 "이번 회의는 혁신과 효율 그리고 스마트한 생산과 관련한 비공식 회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시간 20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펜타곤 회의에서 언급되거나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부인에도 불구, 신문은 "머스크가 청취할 브리핑 자에 헤그세스 장관과 인도 태평양 사령부를 맡고 있는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차관, 합동참모본부 부의장인 크리스토퍼 그래디 제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파로 제독은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국방 포럼에서 미국은 우주와 사이버 역량에서 중국과 모든 예상 가능한 잠재 갈등에서 "전쟁 승리를 이끌 강점(war-winning advantages)"을 지녔고 잠수함 전력에서도 세대를 초월한 강점을 지녔다고 말한 바 있다.

신문은 중국과 전쟁 발발시 미국이 수행할 전시 작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직 국방부 관리와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만 논의된다고 했다. 국방부는 잠재 적성국에 대한 작전계획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드슨 연구소의 미-중 경쟁 담당 수석 연구원인 마이클 소볼릭은 "펜타곤의 수뇌부가 민감한 군사 프로그램 (예산)을 머스크가 삭감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이를 위해 머스크에 전체 브리핑까지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머스크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며 "푸틴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호의 차원에서 머스크에게 대만 상공에 스타링크 위성을 활성화하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인 스타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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