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접근 1km 전 알람" 철도연, 선로 작업자 지키는 로봇 만든다

2025-10-24

최대 1km 거리서 열차 자동 감지·경보

작업자 대피시간 확보

센서 자동 회수·재사용 가능…야간·터널 구간서도 작동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철도 선로 작업 중 열차 접근을 제때 인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작업자 대신 열차를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로봇이 등장했다.

24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 선로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스마트 열차 검지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철도연이 개발한 소형 이동로봇은 선로 작업 시 최대 1km 거리에서 열차 접근을 자동 감지하는 센서를 스스로 설치·회수한다. 센서가 열차 접근을 인식하면 작업자 단말기로 경광등과 경보음을 즉시 송출해 위험을 알린다. 특히 터널·곡선·교량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작업자가 직접 선로에 들어가 센서를 설치하거나 회수하지 않아도 돼 안전성이 크게 강화됐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육안으로 접근을 확인하거나 열차에 송신기를 부착해 단말기와 연동했으나 이 방식은 설치 부담이 크고, 다양한 선로 작업차까지 검지하기 어려웠다.

새 기술은 작업자가 장치만 휴대하면 모든 열차 접근을 실시간 감지할 수 있어 복수 선로에서도 충분한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레일 측면에 부착된 근접 센서가 열차 통과를 감지하면, 무선으로 본체에 신호를 보내 작업자 단말기로 위험을 알린다. 작업이 끝나면 로봇이 스스로 센서를 회수하며, 센서는 재사용이 가능해 유지비 절감과 친환경 운영이 가능하다.

철도연은 이 기술을 궤도 시설물 감시, 사전 탐사, 비상 모니터링, 통신 지원 등 다양한 철도 안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철도연 기본사업으로 개발됐으며, 새영테크놀로지에 기술이전됐다.

홍지영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단순 경보를 넘어 실질적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지능형 방호 시스템"이라며 "AI(인공지능) 영상 인식과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철도 안전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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