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목나경 치어리더는 부산 KT(현 수원 KT)와 부산 BNK 등에서 활약했다. 이후 농구를 잠시 쉬었다가, 2024~2025시즌 남자 농구로 복귀했다. 지금은 울산 현대모비스를 대표하는 치어리더다.
목나경 치어리더는 “현대모비스에 와서, 처음으로 농구가 재미있어졌어요. 경기 상황도 알겠고 규칙도 이해하다 보니, 농구가 재밌더라고요”라며 농구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개막 전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목나경 치어리더는 “올해는 리빌딩을 한다는 생각으로, 팬 분들께서도 조금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희도 이제 열심히 응원할 테니, 조금 유하게 마음을 봐주시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농구 치어리더는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예전에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먼저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KT가 수원으로 올라가면서, 농구는 잠깐 쉬었어요. 그러다가 지난 시즌에 현대모비스로 다시 왔어요.
오랜만에 남자농구 치어리딩을 맡았습니다. 어떠신가요?
KT 시절에는 너무 어렸고 농구를 잘 몰랐어요. 그래서 농구에 흥미를 못 붙였었죠. 정신도 없었고요. 그렇지만 이제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경기 상황과 룰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농구가 재밌어졌어요(웃음).
또, 경기장 갈 때, 대표님이나 팀 실장님에게 모르는 것들을 물어봐요. 그리고 옛날에는 못 느꼈는데, 접전일 때가 진짜 재밌더라고요. 무엇보다 농구는 워낙 빨라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재밌어요.
만약에 가장 친한 친구를 농구장으로 데리고 오려고 해요. 그 친구 분에게 어떤 말씀을 하실 건가요?
“진짜 빠르다. 하나도 지루할 틈이 없어. 먹을 시간도 없어”라고 얘기할 것 같아요(웃음).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는 모르겠는데, 외국 선수들이 간혹 싸우기도 해요(웃음). 사실 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잖아요(웃음). 농구는 그만큼 과격한 스포츠예요. 몸싸움도 많이 일어나고요.
현대모비스의 응원 문화는 좀 어떤 것 같으세요?
사실 창원 LG나 서울 SK에 비해, 팬 분들이 먼저 나서시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현대모비스 팬 분들도 경기력 영향을 엄청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기고 있을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소리를 내시는데, 그게 아니면 응원하기가 조금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 시즌에는 부탁하는 형식으로 응원 전략을 바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신 건가요?
배구장에서 주도하는 문화를 농구장에도 가져오려고 해요. 같이 응원하면서, 상대의 기를 죽이기 위한 응원? 그런 느낌으로 팬들을 설득하고 있어요(웃음).
팬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첫 날에는 좀 당황하셨어요. 게다가 부산 KCC랑 경기하는 날이어라, 상대 팀 팬 분들도 정말 많이 오셨어요(허웅과 허훈을 보유한 KCC는 원정 경기에도 많은 팬을 몰고 다닌다). 기가 살짝 죽었지만, 저희는 당당하게 했어요. 팬 분들도 나중에는 받아주셨고요(웃음).
최근 자유투 방해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어떤가요?
저희도 이야기했는데, 구단에서 “그래도 스포츠에 맞는 배려가 아닌 것 같다”라고 하셔서, 안 했어요. 다만, 팬 분들이 보시기에, 저희가 하기 싫어서 안 하는 줄 아세요. ‘스포츠맨십을 위해 안 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승부욕이 강하시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좀 심한 편입니다. 질수록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반대로, 이기면 너무 좋아요. 다른 치어리더들이 실수해도 우리가 이겼으면, “괜찮아, 괜찮아 이겼으니까” 약간 이렇게 해요. 하지만 졌는데 그러면, “아니. 그거 몇 번 연습했는데, 틀리는 거야”라는 느낌으로 이야기해요. 찐팬 같은 경향이 있는 거죠. 그런데 좀 심한 것 같긴 해요.
그렇다면, 다른 구단의 응원 문화를 보고 승부욕을 느끼시나요?
저는 약간 승부욕이 너무 강해서, 부럽기보다는 좀 화가 나요. ‘내가 저기보다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지’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창원 LG가 작년 플레이오프 때 저희 동천체육관에 왔는데, 응원 소리가 엄청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부로 그쪽에 가서, 열심히 응원했어요. 요즘 표현으로 하면 ‘약간 킹 받는다?’라는 느낌으로 응원했어요(웃음).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함지훈 선수요. 제가 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선수를 좋아하거든요. 함지훈 선수가 나왔을 때, 뭔가 무게감이 있어요. ‘그래도 저 선수가 뭘 하나라도 해주겠지. 분위기를 좀 바꿔주겠지’라는 마음이 생겨요. 그래서 함지훈 선수가 나올 때마다, 제가 응원가를 더 열창하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올해는 리빌딩을 한다는 생각으로, 팬 분들께서도 조금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희도 이제 열심히 응원할 테니, 조금 유하게 마음을 봐주시면 어떨까요... 또, 그렇게 마음을 가지면, 저희 등수가 올라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일러스트 = 슈팅흠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