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제4인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중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심사기준을 마련해 연내 제4인뱅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신규 인가가 늦어도 11월까지라고 말씀드렸는데 11월까지 인가 기준을 마련해 공개하겠다"며 "연내에 희망 사업자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비인가 신청접수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으며 예비인가 신청접수 등을 고려하면 예비인가 결과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낸 곳은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등이다. 이들은 시중은행, 금융사들과 진용을 꾸리고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점으로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 더존뱅크 컨소시엄에는 신한은행이 합류해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이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으며 IBK기업은행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소소뱅크의 경우 35개 소상공인 관련 단체와 11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가장 늦게 경쟁에 뛰어든 AMZ뱅크는 농업인과 MZ세대 및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챌린지뱅크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들도 제4인뱅이 소상공인 위주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달 금융당국에서 인가기준이 발표되면 컨소시엄 참여자들이 좀 더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인터넷은행이 출범 후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으나 소비자 금리 부담 인하와 중소기업대출 시장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제4인뱅 인가 시에는 ▲정교한 신용평가체계 구축 ▲대주주 자금조달 능력 ▲건전선 관리 역량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주주 구성, 혁신성·포용성을 보유한 사업계획도 인가 심사의 핵심 기준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4인뱅 설립을 추진 중인 컨소시엄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리스크가 큰 데다 비대면 영업방식의 한계 등으로 인해 기존 인터넷은행이 취급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금융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사업계획의 타당성 및 대주주 자금조달 능력이 인가의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제4인뱅 컨소시엄이 소기업·소상공인뿐 아니라 근로자의 금융니즈까지도 충족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제공할 것인지 중점적으로 심사해야 한다"며 "해외 소기업 특화 디지털은행, 핀테크기업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 여건에 맞게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운영에 있어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중요한 만큼 향후 자본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인가 심사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존에 은행업을 해보지 않은 기업이 주축이 돼서 제4인뱅에 도전하는 만큼 전통 금융사와 은행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