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폭탄 삐삐' 만든 헝가리 공장, 이스라엘의 '유령 회사'"

2024-09-19

최근 레바논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 무선호출기(삐삐)'가 제작된 헝가리의 공장은 이스라엘의 유령 회사가 운영하던 곳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NYT는 이날 익명의 이스라엘 정보 당국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대만 기업인 '골드 아폴로'의 수주를 받아 계약을 체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소재 BAC 컨설팅은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운영하는 유령 회사"라고 보도했다.

앞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직후 골드아폴로의 쉬칭광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폭발을 일으킨 삐삐에 대해 “우리 회사 제품이 아니다. 상표만 우리 회사”라고 밝혔었다. NYT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운영하는 유령 회사가 이 공장 외에도 최소 두 곳이 더 있다고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BAC는 평상시엔 정상적인 제품을 제조했지만, 헤즈볼라가 주문한 제품은 '폭탄 삐삐'로 만들었다. 폭약을 넣거나 배터리 표면에 고폭발 물질인(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을 바른 제품이었다. 이 폭탄 삐비를 두고 NYT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이 폭탄 삐삐를 언제 어디서든 누를 수 있는 '버튼'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BAC는 폭탄 삐삐를 2022년 처음 레바논에 배송했다. 당시엔 소량에 머물렀지만, 올해 초 헤즈볼라가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삐삐 사용을 시작한 뒤 수천 대 가량이 제작·배송됐다.

헤즈볼라가 조직 차원에서 휴대전화 대신 삐삐를 사용한 데에 이스라엘 측의 선전이 일정 역할을 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수년 전부터 아랍권에선 이스라엘이 휴대전화를 해킹해 원격으로 마이크와 카메라 등을 작동시켜 감시하는 기능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헤즈볼라와 동맹세력은 휴대전화가 안전하지 않다는 통념이 자리잡고 삐삐를 선호하게 됐다. NYT는 다양한 소문 등으로 휴대전화를 불신하는 분위기를 만든 주체가 이스라엘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17~18일 레바논에서 발생한 삐삐·무전기 폭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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