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합성신약을 반도체·배터리와 같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제약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는 합성의약품 분야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국가 차원에서 끌어올려 K-제약바이오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합성의약품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관계부처와 법 개정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기업들은 R&D·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크게 확대 받을 수 있다.
합성의약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제약 시장의 60%가 합성의약품이며 최근 10년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신약의 50~60%가 합성 기반이다. 국내 비중은 더 크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6조 9000억 원이며 이 중 85%가 합성의약품이다. K-바이오 수출의 중심축이 여전히 합성 기반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서도 합성신약의 비중은 가장 높다. 2024년 기준 국내 파이프라인 1701건 중 789건(46%)이 합성신약으로 사실상 K-신약 개발의 중심 분야로 자리 잡았다. 기술 수준도 글로벌 상위권이다. 한국의 합성의약품 기술력은 미국(100%) 대비 80% 수준으로 유럽(90%), 일본(88%)에 이어 중국과 함께 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기술 격차는 남아 있지만 이미 상업적 성과도 나왔다.
유한양행(000100)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대표 사례다. 두 약물 모두 합성 기반 저분자 신약으로 대규모 기술이전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입에 성공하며 국내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검증했다.
정부는 이러한 성공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R&D 투자 기반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합성신약은 글로벌 시장의 주류이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집중된 분야”라며 “국가전략기술 지정 시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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