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업 1호 코스닥 노크···테라뷰 "주요 고객 한국·아시아, 나스닥보다 접근성 높아"

2025-11-19

"한국은 테라뷰가 비즈니스를 펼치는 주 무대입니다. 코스닥 상장은 고객사 신뢰를 높이고, 아시아 생산라인을 더 빠르게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돈 아논 테라뷰 CEO)

Quick Point!

테라뷰, 영국 본사 테라헤르츠 검사 기술 기업

한국 코스닥 상장 추진, 아시아 시장 공략 본격화

상장 예정일 12월 9일, 삼성증권 주관

19일 돈 아논 테라뷰 CEO는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상장 후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핵심 고객사가 집중돼 있고, 반도체·배터리 등 전방산업의 공급망이 이 지역에 밀집해 있어 "상장을 통해 신뢰도와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논 CEO는 한국 코스닥 상장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영국 증시에는 한국의 기술특례 상장 같은 제도가 없어 우리 같은 기술 기업의 값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했으나 주요 고객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있어 고객과 거리를 두는 결정이 옳지 않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테라뷰는 테라헤르츠(THz) 기반 비파괴 검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테라헤르츠파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로, 인체 무해성과 물질 투과 특성 등을 바탕으로 반도체 패키징, 배터리, 자동차, 항공 등 첨단 제조업에서 차세대 검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THz 생성·검출·알고리즘·제품화까지 전주기 기술을 자체 구축했으며, 등록·출원 특허 등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EOTPR 시리즈는 인텔과 공동 개발한 반도체 초정밀 검사 장비로, 기존 X-ray, 초음파, 전기적 검사 방식이 해결하지 못한 미세 결함 위치 검출 성능을 갖췄다. 특히 아논 CEO는 엔비디아가 "모든 칩 공급사들이 테라뷰의 EOTPR 시리즈를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한 논문을 발표한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고객 기반을 강조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첨단 패키징 고도화로 비파괴 검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반도체 분야에서도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아논 CEO는 자동차 도장·코팅 검사 장비 'TeraCota 3000', 배터리 전극 검사 장비 'TeraCota 3500'의 공급·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항공·국방·가전·의약·의료 등으로 사업 확장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TeraCota 3500은 두께·밀도·전기전도도를 단일 장비로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향후 건식 전극 공정이 확산될 경우 필수 장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상장 이후에는 한국·아시아 거점 강화, 고객사 생산라인 대응 속도 제고, 협력 기반 R&D 확대, 전방산업 신규 사업 기회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제조 파트너십 구축, 연구개발 인력 확충, 아시아 영업 확대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350억~400억원, 공모 주식수는 500만DR, 상장 예정일은 12월 9일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아논 CEO는 "코스닥 상장은 자금 조달을 넘어 테라헤르츠 기반 초정밀 검사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앞당길 계기"라며 "첨단 제조업이 고도화되는 시점에서 테라뷰는 초정밀 검사 분야에서 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라뷰는 KDR(Korean Depository Receipt·한국예탁증서) 형태로 상장을 추진한다. KDR은 외국 기업이 자사 주식을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하고 국내에서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 후에는 일반 코스닥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된다. 아논 CEO는 "DR 구조는 미국·영국에서도 널리 쓰이는 방식으로, 투자자 권리가 명확히 보장되도록 영국 본사 차원에서 여러 차례 점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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