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세계일류상품’ 인증… 한국 전략소재 산업 경쟁력과 자원안보 방향제시

2025-11-19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생산하는 납(연), 은, 인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20년 이상 세계일류상품 지위를 유지해 온 아연에 더해, 이번에는 귀금속·전략광물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비철·첨단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기초금속에서 귀금속, 나아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인 전략광물까지 품목 다각화를 이루고 있는 이 기업의 성과는 우리 산업 경쟁력과 자원안보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일류상품 지정 요건은 최근 3개년 수출 증가율이 국가 평균을 넘어야 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5위권 이내이거나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규모를 갖춰야 한다. 그만큼 글로벌 무대에서의 실질적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고려아연이 여러 품목에서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사실은 회사의 기술력, 공정관리, 생산능력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속 위상을 다시한번 확인해주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인듐과 은이다. 인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수적인 전략광물로,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안정적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소재다. 은 역시 연 제련 공정의 부산물임에도 연간 생산량이 2000t을 넘으며 세계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많이 생산한다’는 의미를 넘어, 기존 기반 산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부산물·부가가치 소재 생산 체계를 체계화해온 결과다.

울산 온산제련소를 중심으로 한 고려아연의 기술 집약형 생산 구조는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울산·영남권 산업벨트 내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한 제조업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는 시대에 안정적으로 전략소재를 생산·수출하는 기업의 존재는 국가적 자원안보에도 직결된다. 과거 ‘수요자 중심 제조업’에 머물던 한국 산업이 이제는 ‘전략소재 공급국’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국제무대에서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탄소중립 규제 강화, 소재 패권 경쟁, 글로벌 ESG 기준 강화 등 산업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려아연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친환경 공정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히 전략광물 시장은 공급 안정성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장기적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가 요구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초금속부터 귀금속,전략광물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고려아연은 전 세계 비철금속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기업”이라며 “정부가 선정한 세계인류상품에 걸맞는 품질과 기술력으로 산업 필수소재들을 차질 없이 생산해 대한민국 자원 안보에 기여하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소재·부품·장비 자립’에서 더 나아가 ‘전략소재 글로벌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업들의 꾸준한 혁신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세계일류상품 선정이라는 성과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고려아연이 지속 가능한 기술경영, 친환경 전략광물 체계 확립,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과제를 더욱 확고히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 이는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자원안보 강화라는 공공적 가치까지 함께 담보하는 길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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