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정 회장, 부광약품 R&D 새 판 짠다…"RNA 전문 자회사 신설"

2025-11-18

첫 공식석상서 신약 개발 전략 공개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추진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안미정 부광약품 회장이 취임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회사의 신약개발 전략과 비전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RNA 플랫폼 기반의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고 해외에 국한됐던 오픈이노베이선 전략을 국내로 확대해 유망기술 발굴부터 내재화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 회장은 18일 열린 부광약품 기업설명회에서 "그동안 부광이 해외 투자를 많이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보유 자산을 냉정하게 분석해 집중 육성할 시점"이라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그 일환으로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 임상 2상 진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파킨슨병 환자의 50~70%가 아침 무동증을 앓고 있지만, 경구용 복용을 통해 아침 무동증을 치료하는 기전을 지닌 치료제는 CP-012가 세계 최초로 회사는 상업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을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룬드벡과의 협약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외부에서도 자회사 설립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지난달 룬드벡과 RNA 신약 공동연구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부광약품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토마스세이거 콘테라파마 CEO는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은 매력적인 상업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인재들의 역량 또한 뛰어나, 덴마크에서 글로벌 한 수준의 RNA팀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회장은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이 스몰몰레큘(저분자화합물) 설계 기술까지 갖춘 만큼 룬드벡을 비롯한 다른 회사들에서도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자회사를 만들어서 전문적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부광이 콘테라파마의 지분을 100% 갖고 있지만 많은 벤처캐피탈로부터 노크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광약품은 이 외에 싱가포르 항암제 개발사 JaguAhr(제규어), 이스라엘 치매 치료제 개발사 Protekt(프로텍) 등 기존 투자사들도 연구성과를 지켜보며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으로는 해외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제시했다. 부광약품은 이미 20여개 글로벌 바이오기업·펀드에 투자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지만, 여기에 차세대 바이오 모달리티와 인공지능(AI) 바이오 기술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안 회장은 "부광 내부에 AI 역량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AI 바이오 기업과 네트워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AI 바이오 펀드(서밋 임팩트 파트너스) 조성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규모는 5000만불에서 최대 3억불까지 키울 수 있으며, 이미 미국 콜로라도 헬스 앤 테크 센터에 벤처 인큐베이터를 설립해 6개 AI 바이오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축은 부광약품이 새롭게 도전하는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다. 해외 투자에 집중해왔던 기존 행보에서 벗어나 국내 대학·연구소·초기 바이오벤처의 유망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내재화하겠다는 목표다.

안 회장은 "국내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이미 1~2년 전부터 유망 바이오 벤처 기술을 검토해왔다"며 "국내 대학 연구소와 초기 벤처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분석해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SI)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광 자체적으로 합성신약과 개량신약 연구소는 있지만, 바이오 연구소는 없다"며 "해외에만 의존했던 바이오 연구 분야를 내재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광약품 중심의 바이오 펀드 조성 가능성도 밝혔다. 바이오 플랫폼과 중추신경계(CNS), AI와 바이오 기반에 투자 타겟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안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몇 달 동안 많이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 내년에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부광의 혁신신약 개발과 관련해 자주 소통하고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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