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국내 경기가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건설투자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의 완만한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9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7% 늘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광공업생산이 11.6% 증가하는 등 산업 전반의 생산 확대가 두드러졌다. 다만 지난해 추석 연휴가 올해 10월로 이동해 조업일수가 4일 늘어난 만큼, 일시적 기저 효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6.2% 증가했다. 도소매, 금융·보험 등 민간 소비 관련 업종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계절조정 지표로도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히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소비 회복의 배경으로 시장금리 하락과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을 꼽았다. 9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 특히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22.1% 늘며 소비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추석 연휴 시점이 늦춰지면서 영업일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기준 소매판매는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109.8을 기록, 낙관적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건설투자 부진은 지속됐다. 9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KDI는 “감소 폭이 다소 줄었지만 이는 조업일수 확대와 마무리 공사 집중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 수주는 개선됐으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제와 지방 부동산 경기 둔화로 착공이 지연되고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목의 약세로 둔화세를 보였다. 9~10월 일평균 대미(對美) 수출은 전년 대비 12.9% 감소, 특히 자동차 수출이 23.2%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도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에서 11.6%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KDI는 “한·미 통상 협력 진전과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으로 일부 여건은 개선됐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내수 회복세가 이어지더라도 수출과 건설 부문이 경기 개선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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