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저가 중국산에 반덤핑 총공세…“시장 지킨다”

2025-11-09

중국산 산업용 로봇에 대해 최대 43.6% 잠정 반덤핑 관세 부과

철강업계에 이어 석유화학업계에서도 반덤핑 제소 움직임

저가 중국산 피해 확산 우려에 향후에도 제소 이어질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산업계에서 저가 중국산 제품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물론 석유화학업계, 로봇 산업까지 중국산 제품 견제에 나서면서 시장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향후에도 산업계는 중국산 제품으로 인한 가격 왜곡을 막기 위한 대응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중국·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최대 43.6%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무역위는 지난 9월 중국 업체 3곳과 일본 업체 2곳에 대한 반덤핑 예비 조사 결과 덤핑 판매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있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판매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은 시장을 잠식당하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피해를 입었다. 국내 업체들은 이번 반덤핑 조치가 로봇 산업에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저가 중국산 제품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해 지난 8월 최대 34.1%의 반덤핑 관세를 4년간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그동안 중국산 후판이 저가로 국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면서 골칫거리로 작용했는데 이번 조치가 무분별한 유입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잠정 관세가 매겨졌다. 정부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으로 인해 국내 철강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했고, 9월부터 28.16%~33.57%의 반덤핑 잠정 관세를 부과했다.

이외에도 중국산 특수강봉강과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가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특수강봉강이나 도금·컬러강판 역시 반덤핑 관세 부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저가 중국산이 사라지게 되면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화업계도 중국산에 피해…반덤핑 움직임 확산 전망

석유화학업계 내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7월 중국산 부틸 아크릴레이트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했고, 조사를 통해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중국산 부틸 아크릴레이트가 국내로 유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판매물량이 감소했는데, 특히 중국이 저가로 판매하면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봤다는 게 LG화학 측의 주장이다.

석유화학업계 내에서도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반덤핑 관세와 같은 보호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산업계가 중국산 반덤핑 제소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저가 중국산 제품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대응하지 못한다면 저가 중국산의 유입은 더욱 확대돼 국내 산업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후판, 열연강판, 특수강봉강, 도금·컬러강판 외에도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 내에서도 반덤핑 제소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9월까지 누적된 반덤핑 제소 신청 건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연간 건수를 넘어섰다”며 “중국에서도 내수 회복이 더뎌 저가로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산업계 전반으로 반덤핑 제소 움직임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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