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부품사들이 핵심 산업 필수 소재인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외 조달처를 찾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희토류 통제 카드를 꺼내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희토류 산업에서 중국의 입김이 거센 탓에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희토류 일종인 네오디뮴 가격은 4일 기준 톤당 10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상승했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희토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부품사는 희토류 조달처를 중국 외 국가로 다변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노바텍(285490)은 이르면 내년 목표로 베트남 현지 기업인 깐안산업과의 합작 투자 통해 네오디뮴 자석 생산 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깐안산업은 라오까이성 광산에서 생산되는 네오디뮴을 우선 공급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나 매장량은 6위에 해당하는 3.9%를 점하고 있다. 또한 제이에스링크(127120)는 지난 7월 말레이시아에 네오디뮴 자석 생산시설을 짓는 계약을 맺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근 제이에스링크의 투자를 거론하며 희토류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영향력이 워낙 큰 탓에 뽀족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희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로 전기차 모터 등에 탑재되는 고성능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성림첨단산업은 희토류 수급 차질로 인해 대구 공장에서 일부 라인만 가동 중이다. 중희토류 일종인 디스프로슘이 제품 생산에 필요하지만 중국 허가 없이는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희토류 가운데 고부가가치 부품 제조에 활용되는 중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98%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보다 원활하게 희토류를 수입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희토류 공급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베트남 등 일부 국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관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희토류 개발이나 투자 등 정부 지원책이 강화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7월 자국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인 MP머티리얼스의 지분 15%를 인수했으며 희토류 자석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미국 스타트업 불칸엘리먼츠·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가 미국 정부로부터 1조7000억 원 규모의 대출과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심해 희토류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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