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싱가포르 이어 뉴욕서 설명회
최 대사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차질없어”
‘FTSE Russell’, ‘MSCI’ 등 고위급 인사 면담
주요 금융기관 “한국 외환시장 개선 노력” 긍정적 평가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뉴욕을 방문해 설명회를 열고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지난 10~14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해 한국경제설명회 개최하고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및 주요 투자자 면담 등 경제외교 활동을 이어나갔다.
최 대사는 11일 뉴욕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금을 전세계적으로 운용하는 월가의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중의 하나인 핌코(PIMCO)를 비롯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블랙스톤(Blackstone)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임원이 참석했다.
이날 최 대사는 한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최 대사는 “지난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AA-, 안정적)을 유지한 피치(Fitch)를 비롯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뢰는 여전하다”며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계엄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는 굳건하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처로서 우리 시장의 매력을 피력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언급했다.
최 대사는 “지난해 6월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후속 조치를 추진해온 공매도는 개선된 제도가 오는 3월 말 원활히 시행돼 공매도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8000억 달러 규모의 발행 잔액으로 세계 12위 수준인 한국의 국채시장은 외국인투자등록제(IRC) 폐지, 외국인 투자자 국채투자 비과세 등 접근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올해 11월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대해서는 “47개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하고 거래량이 전년도 대비 9% 증가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사는 FTSE Russell 최고경영자인 피오나 바셋(Fiona Bassett)을 만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최종 편입 준비 상황 및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추진 경과에 대해 논의했다.
최 대사는 “올해 11월 WGBI 실제 편입에 대비해 일본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금융·외환·과세 등 한국 국채 투자 인프라 전 분야를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TSE의 한국 WGBI 최종 편입 결정이 우리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됐다. 우리 정부는 WGBI 최종 편입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친화적인 외국인투자 환경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
이에 FTSE Russell측은 “한국의 자본·외환·국채 등 금융시장 전반을 광범위하게 개혁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한국 시장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전달받고 있다. 한국 시장의 폭과 깊이가 제고될 수 있도록 FTSE 측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대표 지수산출기관인 MSCI를 만나 우리 증시의 자본·외환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된 외환시장 구조개선 추진경과 및 성과를 설명하고 RFI 경상거래 환전 허용, 대고객외국환중개업(Aggregator) 도입 및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 허용범위 확대 등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추가 제도개선 과제들을 소개했다.
특히 자본시장의 경우 외국인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영문 공시 의무화 및 배당절차 개선 등 2023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제도개선 성과 등을 상세히 안내했다.
최 대사는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제도개선 후속조치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26일 한국거래소와 MSCI 간 지수사용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앞으로도 생산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 대사는 뉴욕 한인 금융인 모임인 한인금융인협회(KFS) 이사진을 만나 최근 한국 경제·정치 상황에 대한 월가의 시각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KFS 이사진은 “한국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금융인들이 한국 경제의 기초 여건(펀더멘털)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막연한 불안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 노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대사는 “앞으로도 KFS가 한국과 글로벌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해 주길 바란다”며 “월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국계 금융인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최 대사는 에반 루소(Evan Russo) 라자드 자산운용 대표를 만나 한국 시장의 매력도·접근성, 글로벌 시장 동향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에반 루소 대표는 “한국 정부의 금융·외환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으로 그간의 애로사항이 상당히 해소된 만큼 대한(對韓) 투자를 더욱 확대할 준비가 됐다”며 “WGBI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장기투자기관은 장기 채무변제능력과 직결되는 잠재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중요한 기회인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 대사는 이번 뉴욕에서의 활동을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 및 한국 정부의 금융·외환시장 개선 노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확인했다.
최 대사는 내달 WGBI 편입 최종 리뷰를 앞두고 일본 등을 방문해 한국 국채시장 투자 여건 개선과 관련, 현지 투자자와의 긴밀한 소통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