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밀컨연구소 27일 韓서 첫 행사…최종구·김병환, 직접 IR 나선다

2025-03-17

매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 최대 투자 포럼인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밀컨 연구소가 서울에서 첫 기관투자가 행사를 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무역전쟁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나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안정을 되찾고 있는 한국의 경제·금융시장 상황을 핵심 투자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밀컨연구소는 27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로에 선 대한민국(South Korea at the Crossroads)’이라는 이름의 투자 행사를 개최한다.

밀컨연구소는 “한국은 경제와 정치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으며 대통령 탄핵을 포함한 최근의 정치 격랑은 금융 시장과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흔들어 놓았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의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한국 내 어떤 투자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제·금융 상황을 들어보는 자리임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금융계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다. 최종구 대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나서 한국 금융시장의 강점과 안정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0.378%포인트까지 치솟았던 한국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0.343%포인트를 거쳐 14일 현재 0.316%포인트까지 내려온 상태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안정적 외환보유액, 상대적으로 낮은 정부 부채 비율을 언급해 한국 금융시장이 튼튼하다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도 나올 수 있다.

행사에는 김상현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훈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부문장(CIO)도 한국의 산업구조와 투자 기회를 전하기 위해 연설자로 나선다. 올 2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던 이준표 SBVA 대표도 참석한다. 리차드 디티지오 밀컨연구소 CEO도 자리를 함께 한다.

글로벌 로펌인 퀸이매뉴얼어콰트앤드설리번의 창업자인 존 퀸 회장과 펜실베이니아 지방정부 연금제도의 CEO, 캘리포니아공익기금의 투자 부문 총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 행사에 배석할 예정이다. 밀컨연구소에서는 국내외 고액 자산가와 패밀리오피스를 초청해 해외 자산 배분 전략을 설명하는 세션까지 마련했다. 밀컨연구소는 “글로벌 투자자들과 한국의 리더들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산업과 금융 경영진으로부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얘기를 듣고 질의응답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80여 개 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블랙스톤·베인캐피털 이외에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화재·미래에셋벤처투자 등도 행사 참여를 위해 이름을 올렸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한국은 정보기술(IT)·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데다 글로벌 무역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국가”라면서도 “이례적인 정치 변동을 겪고 있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국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는 해외 투자가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밀컨연구소는 1980년대 미국 월가에서 정크본드 시장을 개척하며 명성을 날린 마이클 밀컨이 설립한 비영리 기구다. 밀컨연구소가 해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투자·금융 포럼으로 꼽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예고한 상태인 데다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운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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