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혼란에 직접 나선 장재훈 "기존 프로젝트 흔들림없이 추진"

2025-12-12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최근 송창현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사임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나섰다. "기존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내부 동요와 혼선을 사전 봉합한 것이다.

장 부회장은 12일 현대차·기아 AVP본부와 포티투닷42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서신을 보냈다. 이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목표”라며 그룹 차원의 입장을 밝히고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장 부회장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라는 미답의 영역 최전선에서 역할을 수행해 온 송 사장과 구성원들의 헌신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서 쌓아온 노력과 성취는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를 실현하는 토대"라고 평가했다.

특히 장 부회장은 서신에서 포티투닷이 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역할을 계속 담당하면서 송 사장이 추진했던 XP2 및 XV1 개발 프로젝트를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를 중심으로 변함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VP본부 또한 혁신 기술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차종으로의 전개와 완성도 확보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를 유지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장 회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 "외부의 근거 없는 소문이나 억측에 흔들리지 말라"며 "개발 조직 간 협업을 넘어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진정한 원팀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내부에서 송 사장의 사임을 둘러싸고 각종 해석이 난무하고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구성원 간의 반목이 심해지고 있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조직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빠른 시일 내 주요 개발 리더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경청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우리 그룹은 변화와 어려움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도 늘 답을 찾아왔다"며 "서로의 실력을 믿고 불필요한 과정을 덜며 솔직하게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이번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송 사장은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 뒤 사의를 표하고 지난 5일 퇴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 부회장의 서신은 리더십 변화에도 그룹 차원의 SDV 전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개발 프로젝트의 연속성과 조직 운용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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