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무역전쟁 시대,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

2025-03-10

무역전쟁 시대는 기존의 무역질서가 흔들리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기업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으로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 곤란.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혁신적인 기술개발, 글로벌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 모색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경제는 격랑 속을 항해하는 배와 같다. 과거의 안정적인 항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예측 불가능한 폭풍우와 거대한 파도가 끊임없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은 단순한 경제적 다툼을 넘어, 무역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옥죄며 깊숙한 균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양국의 첨예한 갈등은 관세 장벽을 높이고, 기술 이전을 제한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어 기업들의 사업 계획 수립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은 유럽을 중심으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야기했으며, 이는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더해, 곡물과 필수 원자재의 공급망 붕괴는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가져오고 있다. 기업들은 높아진 원자재 가격, 불안정한 공급망, 그리고 수요감소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며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특징은 기업들에게 단순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넘어,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며,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대한 불확실성의 파도 속에서 침몰하는 배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역전쟁 시대, 기업의 위기

무역전쟁은 단순히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선, 보호무역주의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그로 인한 수출시장의 위축이라는 점이다. 과거 세계경제는 자유무역을 지향하며 국가 간 교류를 장려했지만, 최근 들어 각국은 자국 산업보호를 명분으로 관세장벽을 높이고, 기술장벽, 환경규제 강화와 같은 비관세 장벽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장벽들은 단순히 특정품목의 수입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키고, 기존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을 야기하며,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자체를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 특히,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기반으로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해 온 한국기업들에게 이는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과제이다.

또한 기술패권 경쟁의 심화는 기업들에게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혁신을 강요하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6G 통신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에게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우위를 확보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특히, 기술블록화 현상은 기업들의 국제적인 기술협력을 제한하고, 특정국가의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켜 기술안보 위협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욱이, 기술패권 경쟁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 외교, 안보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복잡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급망 재편의 압박은 기업들의 운영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트럼프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공급망 재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디커플링(Decoupling)전략으로, 특정국가와의 경제적 연계를 끊거나 줄이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쌍순환(Dual Circulation)전략을 통해 국내 경제 순환을 활성화하면서도 국제경제와의 연결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양국의 전략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특정국가,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리쇼어링(Reshoring), 즉 해외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리거나, 니어쇼어링(Nearshoring), 즉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새로운 공급망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무역전쟁 시대는 기업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준다. 기존의 무역질서가 흔들리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기업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할 수 없게 되었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위기에 처하며, 능동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하는 기업만이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첫째,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인도, 미국 등 새로운 생산기지를 확보하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전략이다. 또한, 니어쇼어링 또는 리쇼어링을 통해 공급망의 지리적 근접성을 높임으로써 물류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기술혁신과 경쟁력 강화이다.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자체적인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외부기술 및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한 스마트 제조시스템을 구축하는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생산, 물류, 마케팅 등 전반적인 경영프로세스를 최적화함으로써 기업은 더욱 민첩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은 미래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시장 다변화와 고객 맞춤형 전략이다. 기존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함으로써 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때,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여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고객중심 경영을 통해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넷째, 글로벌 협력 강화와 철저한 리스크의 관리이다.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기술 협력,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기술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고, 글로벌 인재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환율변동, 금리인상, 정치적 불안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 운영해야 할 것이다. 위기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기업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업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무역전쟁 시대는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정부, 기업, 소비자가 함께 노력하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번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금은 기업들이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담대한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녹색경제신문 = 한영도 지속경영연구원장/ESG전문가]

한영도 지속경영연구원장/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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