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듯 밥 안 먹는 한국인…“10년간 쌀 소비량 15% 줄어든다”

2025-02-0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5’

식량용 쌀 소비량 연평균 1.6%씩 줄어

아침 거르고 집밥 안 먹는 식습관 영향

집에서 밥을 직접 지어먹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10년간 식량용 쌀 소비량이 약 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일 ‘농업전망 2025’ 보고서를 통해 식량용 쌀 소비량이 오는 2035년이면 233만t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소비량은 273만t이다.

식량용 쌀 소비감소는 식생활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식문화가 점차 서구화되면서 지난 2014~2023년 쌀 소비량은 연평균 1.6%씩 감소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식량용 쌀 소비량은 55.8㎏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30년 전인 1994년 소비량(120.5㎏)의 절반 수준이다.

농경연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식습관도 쌀 소비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농경연 관계자는 “식품 소비 행태 조사 결과 1주 중 아침 결식 횟수는 2021년 1.44회에서 작년 1.79회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경연은 즉석밥과 도시락, 떡 등에 들어가는 가공용 쌀 소비는 점차 늘어 올해 77만t에서 2035년 94만t으로 22.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가공용 쌀 소비량은 식량용 쌀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인 만큼, 전체 쌀 소비 감소세를 방어하기는 역부족이다.

이에따라 식량용과 가공용 쌀 소비량을 합친 전체 쌀 소비량은 올해 350만t에서 2035년 327만t으로 6.6% 감소할 것으로 농경연은 예측했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쌀 생산이 줄지 않으면 쌀값 하락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지난해 산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햅쌀 20만t을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하고 벼 매입자금 지원을 늘리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을 목표치인 ‘80㎏에 20만원’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산지에서 재고 처리를 위해 저가 판매에 나서면서 수확기 산지 쌀값은 80㎏에 18만4700원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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