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등 다수의 북유럽 국가에서도 K방산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다연장로켓 천무에 대한 러브콜이 눈에 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다방면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K방산 수출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17일 방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천무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르웨이, 핀란드로 수출된 K9에 이어 사거리가 더 긴 천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출이 성사된다면 천무는 지난 2022년 폴란드 수출(288대) 계약에 이어 선진국 시장의 문턱도 넘게 된다.
석 청장은 “K2 전차 역시 루마니아 외에 여러 나라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2 전차도 앞서 폴란드로 수출됐으며, 루마니아에서는 지난 5월 시범 훈련이 진행되는 등 내년 계약 성사가 유력하다.
2015년부터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와 기존의 중거리 지대공 요격 무기(M-SAM)를 묶은 ‘패키지 수출’도 추진한다. 석 청장은 “M-SAM보다 요격 고도가 더 높은 L-SAM을 같이 운용하면 명중률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커 수출 문의가 많고, 패키지 수출 등 관련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KDDX)를 둘러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석 청장은 “산업부에서 사업자를 선정하면 방사청에서도 빠르게 결정할 것이고 양사도 적극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를 마치고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KDDX팀’이 따로 모여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석 청장은 “KDDX를 바라보는 중소 방산업체들도 많다. 사업이 지연되면 방산 생태계도 어려워진다는 측면에서 양 사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더 이상 이런 갈등으로 국민들이 걱정할 일이 없도록 하자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석 청장은 12·3 비상계엄의 후폭풍에 대해선 “방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수출 논의가 많은 연말연시의 특성상 정부와 기업이 ‘원 팀’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 방산 분야에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