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프리즘]
4일 선거서 1~3위 휩쓸어
오는 26일 배로스 퇴임하면
필리핀계 3명, 중국계 2명
조재길씨 이후 한인 ‘전무’

아시아계가 세리토스 시의회 5개 의석을 모두 차지하게 됐다.
지난 4일 열린 시의원 선거 결과, 아시아계 후보가 1~3위를 휩쓸었다. 아시아계가 3석을 확보함에 따라 오는 26일 이들이 취임하면 5명 시의원으로 구성되는 시의회를 아시아계가 모두 채우는, 시 사상 초유의 기록이 수립된다.
시 당국이 선거 직후 발표한 비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총 10명의 후보 가운데 필리핀계인 마크 풀리도, 중국계인 제니퍼 홍, 소피아 셰 후보가 당선권에 들었다.

최종 개표 결과가 오는 14일 오후 1시 발표될 예정이지만, 3석이 걸린 선거에서 3위와 4위의 표 차이가 700표 가까이 벌어졌기 때문에 현재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풀리도 후보는 3249표를 받아 선두에 나섰다. 홍 후보는 3118표, 3위 셰 후보는 2901표를 얻고 있다. 설사 4위 리아즈 수티(2209표)가 셰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연출해도 수티 또한 서남아시아계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승자가 모두 아시아계란 사실엔 변함이 없다.

현재 세리토스 시의회는 4명의 아시아계와 1명의 백인으로 구성돼 있다. 나레시 솔란키 시장은 인도계, 청 보 부시장은 베트남계다.
린다 존슨 시의원은 필리핀계, 프랭크 요코야마 시의원은 일본인 아버지를 둔 필리핀계이며, 브루스 배로스 시의원이 유일한 백인이다.
솔란키 시장, 보 부시장과 배로스 시의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으며, 26일 시의회를 떠난다. 필리핀계 3명과 중국계 2명으로 구성될 시의회는 이날 새 시장과 부시장을 선출한다.

세리토스 시의회를 아시아계가 휩쓸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인구 구성이다. 지난해 세리토스 시 인구는 4만5929명이며, 이 가운데 아시아계가 62.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백인과 라티노를 합치면 약 25%이며, 흑인은 6.8%다.
스테이티스티컬 아틀라스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중엔 필리핀계가 16.2%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14.6%를 기록한 한인이다. 이어 대만계를 합친 중국계(14.38%), 인도계(7.38%), 일본계(3.13%) 순이다.

지금까지 세리토스에서 배출된 한인 시의원의 수는 한인 인구 비율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3번의 도전 끝에 2007년 당선된 조재길 전 시장이 유일한 한인 시의원이다.
조 전 시장은 2011년 재선에 성공했고, 동료 시의원이 선출하는 호선제 시장을 역임하고 2015년 시의회를 떠났다. 이후 한인 시의원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크리스 임씨가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을 끝으로 한인 후보 명맥마저 끊겼다.
세리토스 한인들은 친한파 또는 지한파로 여겨지는 타인종 후보에게 투표하며 한인 후보가 없다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홍 후보를 지지하고 그의 캠페인을 도운 유수연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은 “홍 후보 당선을 위해 한인들의 표를 많이 모아줬다. 개인적으로 시의원에 출마할 만한 한인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앞으로 한인이 많이 출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