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퍼스트 제네릭(복제약)’ 전략으로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켜왔습니다. 앞으로는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내년 임상 1상에 착수하는 등 신약 개발에 힘써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좌진 마더스제약 회장은 9일 서울 동작구 본사 및 금천구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사업 전략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약사 출신인 김 회장은 1999년 의약품 유통기업인 마더스팜을 세운 이후 2011년 아남제약을 인수하고 사명을 마더스제약으로 변경해 제약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품혁신, 마케팅, 비즈니스모델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 점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 유공포상 시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마더스제약은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의 주요 회원사이기도 하다.
마더스제약은 발빠르게 제네릭을 선보여 업계에서 주목 받아왔다. 대표적인 제네릭 제품 중 하나인 당뇨병 치료제(테네글립정)는 오리지널 제품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선도적으로 출시한 덕에 자사제품과 수탁제품(CMO)을 합쳐 지난해에만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김 회장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춘 덕에 여러 기업으로부터 위탁생산 주문을 받아 단숨에 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더스제약은 경산공장과 익산공장에서 연간 총 10억 정 가량의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2022년 가동을 시작한 익산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 기지로 회사의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익산공장 준공 이후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우선 매출은 2022년 1066억 원에서 2023년 1589억 원으로 뛰었고 올해에는 2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96억 원을 달성했다.
김 회장은 신약개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선정된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내년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마더스제약 최초로 신약이 임상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연 매출 200억 원 수준일 때부터 신약 연구를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무모한 게 아니냐는 말을 들었지만 과감하게 개발에 나섰다”면서 “앞으로는 노화 연관 질환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혁신신약을 개발, 제조하는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성통증 치료제와 2형 당뇨 치료제 또한 착실히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5년은 마더스제약이 상장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동안 바이오 업계에서 기술특례상장 사례는 많았지만 마더스제약처럼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은 보기 드문 경우다. 김 회장은 “내년 3월께 지정감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심사 승인이 끝나고 나면 내년 9월이나 10월쯤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더스제약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새로운 제형 공장 건설이나 제약사 인수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 회장의 미래 비전은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매년 30%씩 매출을 늘린다는 각오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끊임 없는 투자와 신약개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비전을 꼭 실현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