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중, 환경 18%·에너지 16% 차지…비중 확대
반도체 분야도 투자…불황 대비하고 성공적 IPO 준비
[미디어펜=조성준 기자]SK에코플랜트가 건설을 넘어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내년에 있을 기업공개(IPO)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신사업 주력 분야인 환경·에너지 사업이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환경 사업은 2023년 3분기 누적 14.22%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8.57%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체의 1.24%에서 40.63%로 대폭 확대됐다.
자연스레 환경 사업 매출도 늘어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조18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68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 가량 성장했다.
동기간 에너지 사업도 전체 매출 중 약 16%인 1조148억 원을 기록하며 적지 않은 포지션을 차지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은 주로 수처리, 소각, 매립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수처리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엔 CSRO(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 기술을 개발했다.
CSRO 기술은 필터에 하·폐수를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순차 전환해 농축수를 공정 내에서 재순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방류되는 하·폐수를 더 많이 더 저렴하게 재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자원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배터리, 전자폐기물(E-waste),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새로운 환경사업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은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부터 그린수소에 이르는 벨류체인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과 함꼐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도 뛰어든 상태다.
최근에는 솔루션 분야로 반도체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 사업부를 신설해 반도체 플랜트‧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기반 시설 확충, 환경 서비스, 리사이클링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하이테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SK에어플러스‧에센코어도 같이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업종을 넘나드는 사업 확장에 나선 이유는 두 가지가 지목된다.
우선 지난해부터 심화된 주택 경기 불황에 주택 건축 수주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비싸진 공사비가 신규 주택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다른 주요 건설사들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SK에코플랜트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내년 7월 있을 IPO를 대비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IPO 계획은 건설사의 테두리를 벗어나 종합 기업으로의 진출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속성에 대한 고민은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장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재무 안정성 확보, 변동성 최소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완성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부회장은 임기 내 성공적인 IPO를 위해 올해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면 향후 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