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포장재, 대체재보다 탄소 배출량 70% 낮을 수도 있어?

2025-02-13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미시간 주립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일부 플라스틱 포장재가 종이, 유리, 알루미늄 등 대체재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70% 적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폴리에틸렌(PE) 포장의 생애 주기 환경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대체재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PE 포장은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포장재 혼합물보다 지구 온난화 잠재력이 평균 70% 낮았다. 또한, 광물 자원 사용, 화석 연료 소비, 물 부족 등의 측면에서도 플라스틱 포장이 대체재보다 환경 영향을 덜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토탈환경과학지에 게재됐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미국의 지속 가능성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기업 트레이악(Trayak)의 엘리자베스 에이버리는 “생애 주기 평가는 제품 제거 또는 소재 전환과 관련된 환경적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미시간 주립대 패키징 스쿨의 라파엘 아우라스 교수는 “우리 연구는 PE 포장이 지구 온난화 잠재력, 광물 자원 사용, 화석 에너지 소비, 물 부족 측면에서 대체재보다 낮은 환경 영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데이터가 축적되면 정책 입안자들이 보다 지속 가능한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섯 가지 주요 포장 응용 분야를 분석했다. ▲콜레이션 수축 필름 ▲팔레트 랩용 스트레치 필름 ▲튼튼한 자루 ▲비식용 병 ▲유연한 식품 파우치 등이 포함되며, 개 사료, 샴푸, 물병, 화장품 등의 포장 사례를 검토했다.

특히 19개 제품 비교 중 14개에서 PE 기반 포장이 대체재보다 화석 연료 소비가 적었으며, 16개 제품에서는 GWP(지구온난화지수), 물 부족, 광물 자원 사용 측면에서 더 낮은 영향을 보였다. 다만, PE 포장이 대체재보다 높은 환경 영향을 보인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플라스틱 라이너를 포함한 경량 종이 포장재와 비교했을 때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와 관련된 글로벌 정책 논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UN)은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제 조약을 논의 중이며,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부터 생산자 책임제(EPR) 도입까지 다양한 해결책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도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인, 미네소타, 오리건 등 여러 주(州)에서 유사한 EPR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생산자가 제품의 수명 주기에 따른 수거, 분류, 재활용 등의 책임을 지도록 요구한다.

이번 연구는 트레이악 및 엑손모빌(ExxonMobil)과 협력해 수행됐으며, 국제 표준화기구(ISO) 14040 및 14044 기준을 준수한 독립 전문가 패널의 검토를 거쳤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사용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생애 주기 평가를 기반으로 보다 균형 잡힌 환경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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