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D AI피팅룸] '2분 후 심장마비 예고'...AI웨어러블이 쓰는 생존 시나리오

2025-03-16

AI 기반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활성화

의료법 규제로 AI 기반 의료 서비스 제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기술과 의료 산업의 접목이 가속화되면서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가 분석해 질병이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유튜브 뉴스핌TV AI피팅룸 방송에 출연한 유성규 한국인공지능협회 기획이사는 "스마트워치, 스마트 링 등 웨어러블 기기가 일상화된 지금, 많은 이들이 자신의 심박수, 걸음 수, 수면 패턴 등의 데이터를 손쉽게 확인하고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들은 단순 기록을 넘어 질병의 전조증상을 미리 예측하는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MIT 미디어 랩은 최근 심장마비의 위험 징후를 최대 30일 전부터 AI 알고리즘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개인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패턴 등 여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환자에게 위험 신호를 미리 알려 병원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은 최근 40시간 전 심장마비 발생 가능성을 90% 이상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적으로 AI 기반의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시스템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RPM(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병원 방문율과 응급실 방문률이 각각 40%,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들은 병원 방문 전 미리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적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면서 의료 비용 절감과 함께 병원 시스템 과부하를 완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유성규 이사는 "우리나라는 의료법과 관련된 규제로 AI 기반의 의료 서비스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I가 진단 행위를 대체하는 것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AI 기술은 병원 진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진단을 돕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이상 증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최근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정신 건강 관리다. AI 챗봇 서비스 '심심이'의 최정회 대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챗봇 이용자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주목하며, 이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최정회 대표는 "심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사용자의 감정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연구가 카이스트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함께 활발히 진행됐다"며 "최근에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AI 기반으로 예측하고 관리하는 연구가 실제 병원에서도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인 파로스랩스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약 80% 이상이 AI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 데이터를 관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AI가 건강 문제를 미리 예측해 준다면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비율도 90%에 달했다. 감정이나 스트레스 상태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면 AI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높았다. 이는 이미 많은 사용자가 AI 기술의 유용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의 가능성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AI 의료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설명 가능한 AI(XAI)의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조언도 이어진다.

현재 AI 시스템은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의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완전한 신뢰를 가지기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XAI 기술이 발전하면 AI가 왜 특정 결론을 내렸는지 설명할 수 있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환자의 신뢰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AI 웨어러블 기기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의료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다음은 파로스랩스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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